뉴저지 티넥 소재 보리사(Bodhi Mind Zen Center·주지 원영스님)는 4일 오전 11시 창건 5주년 기념법회를 개최했다.
법회는 임현광처사의 사회, 육법공양, 보리사연혁소개, 보리사 2007년 주요연혁, 주지스님 개원법어, 축하공연(축하무용·태평무·강은주·보리사 풍물반), 사홍서원, 폐회, 기념품증정, 바자회, 기념사진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원영스님은 ‘예불을 함께하자’란 제목의 개원법어를 통해 “오늘은 보리사의 창건 5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들과 또한 오늘 여기에 오시지 못한 더 많은 분들의 신심과 합심으로 이만큼 자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감사를 드린다. 지금까지 우리는 함께 모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그 가르침을 듣고, 일상에서의 실천 등을 반성하고 새롭게 다짐해 왔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의 활동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영 스님은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맨 처음 하신 법문에서 ‘세상에 두 극단이 있으니 욕망에 탐착하거나 스스로 고뇌하는 것이다. 여래는 이것을 버리고 중도를 깨쳤다’며 ‘중도(中道)대선언’을 하셨다. 이것은 욕망을 버릴 뿐만 아니라, 고행도 버렸다는 것이다. ‘착함도 생각하지 않고 악함도 생각하지 않는다(불사선 불사악)’는 것이다. 이 두 극단을 초월하면서도 또한 이것을 포함한 것이 중도다. both~and 이면서도 neither~nother이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다.
이 중도를 알려주기 위해 설법의 법륜을 굴린 시간이 49년이나 된다”며 “중도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의 ‘지금, 이 자리’가 바로 중도다. 지금 이곳이 중도라고 한다면, 우리가 즐겁거나 괴로운 것은 왜 그런가. 부처님은 고와 낙이 쌍쌍이라고 하시지만 우리는 고와 낙이 서로 번갈아 나타나서 그 반쪽만 알기 때문이다. 반쪽만을 알고는 그것이 전체인 줄로 착각하고 있다. 마치 꿈을 꾸면서 꿈인 줄 모르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런 꿈을 깨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깨어나도록 해야 한다. 혼자만의 길이 아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야 한다. 그 실천적인 방법으로는 무엇보다 먼저 예불을 해야 한다.
이미 깨어난 분, 부처님과 성인들을 존중하는 것이 예불이며, 그들의 가르침이 귀중한 줄 알고 그 가르침에 감사하는 것이 예법이며 그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예승이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배우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발원을 해야 하고, 모르고 지낸 생활에 대해 참회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예불은 바로 이런 것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천수경 독송이나, 5분 향례이거나 혹은 108대참회 등의 예불은 이런 신행이다. 앞으로는 독경을 마치고 공양 예참을 하기 직전에 잠깐 참선을 할 것이다. 참선은 언제 어디서나 행하는 자성예불이다.
일상에서도 참선하듯이 예불 시에도 실천하고자 한다. 이런 예불을 통해서 나 자신이 중도적인 삶을 실천하고 또한 주변 사람들도 실천하도록 하여 함께 중도적인 삶을 사는 것이 불국토를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뉴욕불교사원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원영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 득도한 이후 성철 큰 스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은 상좌 스님이다. 서울대학을 나와 동국대학에서 불교학을 공부하였고 이후 UC Berkeley 대학교에서 1년간 수학(1992년)한 것이 인연이 되어 2002년 겨울 뉴욕으로 왔다.
스님은 한국에서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정심사(正心寺)를 창건했다. 보리사는 원영스님이 오기 이전에 뉴욕의 Upstate 에 건립되어 있었는데 스님이 와서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다. 보리사는 창건 이후 신도들을 위한 불공을 봉행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불교와 문화 등을 소개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보리사 연중 행사는 1월 정초기도, 4월 초파일, 7월 백중, 12월 성도절 등과 성철 큰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참선지도와 결개 기간 중 특별정진, 아비라 기도, 3천배 절하기 등의 수행을 하고 있다.
법회는 매일 아침 5시 새벽정진,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일요법회, 2·4주 토요일 청년회, 매주 일요일 오전11시 어린이 미술반, 목요일 오후 7시 목요강좌, 1천배 절하기의 수요정진, 천도재 및 신행상담(수시) 등이 있고 현재 일천불 봉안을 불사 중에 있다. 주소: 1367 Teaneck Road, Teaneck, NJ 07666. 전화: 201-833-0633.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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