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마사지를 받는 손님들로 가득찬 샌개브리엘의 ‘오리엔탈 내추럴 트리트먼트 센터’.
‘시원한 손님’‘속쓰린 업주’
샌개브리엘 발마사지 업소 우후죽순
업소간 과당경쟁으로 서비스료 급락
저임금 근로자들도 앞다퉈 찾아
LA 중국커뮤니티에 ‘발마사지 전쟁’이 뜨겁다. 몇 년전 처음으로 샌개브리엘에 등장한 중국식 발마사지 업소가 인기를 끌면서 동종 업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 지금은 제살 깍기식 과당경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도 급락, 처음 시간당 70달러 하던 서비스 요금이 현재는 9.99달러로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비싼 가격의 발마사지를 엄두 내지 못했던 사람들까지 몰려 들어 이 지역 일부 업소는 밤 늦게까지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들은 주로 웨이터, 버스보이, 미용사, 카지노 딜러 등 주로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업종의 사람들이다. 시간당 70달러 하던 시절에는 ‘그림의 떡’이었지만 이제는 별 부담없이 발마사지 서비스를 받는다. 물론 효과에 대단히 만족하는 표정들이다. 심지어 발과 관련한 보험이 있는데도 이곳을 찾아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 이유인즉 보험의 코페이먼트 액수보다 서비스 요금이 더 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샌브리엘 지역의 밸리 블러버드선상 델마 애비뉴와 샌개브리엘 블러버드 사이에만 발마사지 업소가 20여개 밀집해 있다. 롤랜하이츠, 알함브라 등 인근 지역에도 이런 업소들이 촘촘히 들어 서 있으며 한 샤핑몰에 마사지업소가 3개나 입주해 있기도 하다.
샌개브리엘에 발마사지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3년전 베이징에서 온 조지 리우가 티벳식 마사지 업소를 개업하면서 부터이다. 티벳에서 가져 온 포스터를 벽에 붙이고 크림 색의 마사지 의자들을 들여 놓고 업소를 시작한 리우는 시간당 70달러를 받았다. 그는 “손님들 발에서 독성을 빼내는 야초들을 티벳에서 직접 수입했다”며 시 관계자에게 직접 마사지를 해 주자 효과를 체험한 탓인지 바로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홍콩 영화배우 재키 챈과 리 바카 LA타운티 셰리프 국장이 발마사지 업소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소는 곧바로 입소문을 탔다.
장사가 잘 되자 리우는 분점을 내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경쟁업소들도 같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업소 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 지자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시간당 서비스 요금이 급속히 떨어졌다. 리우는 경쟁에 대응하느라 시간당 70달러하던 요금을 50달러로. 얼마 안 있어 다시 40달러로 낮춰야 했으며 급기야 20달러로까지 떨어졌다, 그런데도 리우 업소의 20달러가 밸리 블러버드상 업소들 가운데서 여전히 가장 높을 정도로 요금은 곤두박칠쳤다. 하지만 이 가격이 마지노선이라는 것이 리우의 주장. 그는 업소를 일부 정리하면서 과당경쟁의 소나기를 일단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마사지 가격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오리엔탈 내추러 트리트먼트 센터’ 주인인 홍콩 출신 칭 라우. 그는 9.99달러 요금의 선구자이다. 온타리오에서 등과 허리 마사지 센터를 운영하던 그는 지난해 8월 샌개브리엘에 3,500평방피트짜리 대형 발마사지 센터를 오픈하면서 가격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그의 가게는 커스텀 메이드 안마의자들로 가득 차 있으며 몬트레이와 로즈미드의 마사지 학교를 수료한 중국인 마사지사 35명이 근무한다.
그가 가게를 열었을 때 이 지역 평균 서비스료는 30달러였다. 라우는 처음 15달러를 받다가 아예 10달러 미만으로 가격을 더욱 낮췄다. 라우는 “우리업소 가격을 누를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의 업소에서 이뤄지는 마사지는 월 평균 5,000건. 가격면에서 다른 업소들으 압도하다 보니 당국에 그의 업소와 관련한 고발들이 많이 접수된다. 매매춘 신고가 대부분인데 당국의 조사 결과 아직까지는 아무런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샌 개브리엘 경찰서장은 “언더커버 경찰관들 수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는데 그는 마사지를 받아본 적이 있는냐는 질문에 “그건 말할 수 없고 한번 받을만한 가치는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에둘러 갔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노사 문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롤랜하이츠 업소의 마사지사 2명은 최근 업주를 체불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 등의 이유로 당국에 고발했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분명 도움
효능관련 과학적 연구 필요
발마사지 효과 있나
그렇다면 발마사지는 얼마나 효능이 있는 것일까.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의 정상화를 가장 큰 효능으로 꼽는다. 또 인체의 순환장애를 제거한다는 주장도 한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혈액순환 장애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부조화를 일으키기 쉬운 신체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발끝까지 내려온 혈액이 정맥을 통하여 심장으로 되돌아갈 때는 심장의 힘만으로는 어렵게 된다. 이로 인해 노폐물이 축적되기 쉽고 그 결과로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심장에 큰 부담을 주게 되어 전체적으로 온 몸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는 말인데 발 관리는 이와 같은 노폐물 배설을 촉진시켜 순환장애를 개선 시켜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마사지가 건강에 전반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는 별로 없다. 때문에 의학전문가들은 업소들의 주장에 너무 무게를 싣지는 말라고 한다. 하지만 마사지가 매일 매일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한다. UCLA 동서 의학센터 카 킷 휘 소장은 “중국에서도 이와 관련한 과학적 연구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신체의 이완을 촉진하는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마사지를 받기 위해 1주일에 한번씩 웨스트우드에서 샌개브리엘을 찾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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