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과반확보 예고..사르코지 지지 재확인
야권, 결선서 집권당 압승 막자 촉구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 10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투표에서 예상대로 우파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압승을 거뒀다.
UMP는 오는 17일의 결선투표까지 거친 최종 결과에서도 압도적인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예상됐다. 프랑스 언론은 ‘푸른(UMP 상징색) 물결’이 총선을 휩쓸었다고 표현했다.
이에 따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공약한 개혁 정치를 강력 추진할 확실한 의회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내무부에 따르면 최종 개표 결과 UMP가 39.6%, 사회당이 24.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좌석 수로는 UMP가 93석, 사회당이 단 1석을 1차 투표에서 확보했다.
대선에서 한때 바람을 일으켰던 중도 정치인 프랑수아 바이루의 프랑스민주동맹-민주운동(UDF-MoDem)은 7.61%의 득표율에 그쳤다.
1차 투표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들의 전망에서는 이번 총선 최종 결과에서 UMP와 다른 우파 그룹이 전체 하원 의석 577석의 과반을 훨씬 웃도는 383~501석, 사회당과 다른 좌파 정당들이 60~18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하원에서는 UMP가 359석, 사회당이 149석을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당은 최악의 경우 현재 의석의 절반 이상을 잃는 참패를 당하게 된다. 사회당은 의석수가 67개로 곤두박질한 1993년 총선의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루의 UDF-MoDem은 많아야 4석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공산당은 현재 의석 21석 중 다수를 잃을 것으로 예상됐다. 장-마리 르 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당선을 확정한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결선투표에서도 집권당에 지지를 몰아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대선에서 패배한 사회당 진영은 유권자들에게 결선투표에 대규모로 참여해, 민주주의를 위해 집권당의 압승을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1차 투표의 투표율은 60.4%에 그쳐, 총선 1차투표 기준으로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최저 수준은 2002년의 64.4%다.
투표율이 극히 저조한 현상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끄는 UMP가 압승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돼 선거 열기가 시들한데다 날씨까지 화창한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는 선거구에서는 당선자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못한 선거구에서는 득표율 12.5% 이상의 후보들이 17일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가른다.
따라서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확정되는 선거구는 소수에 그친다. 이번 총선에는 14개 정당에서 총 7천639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프랑스 하원 구성에서는 선거구당 1명이 당선되는 소선거구제가 채택되고, 비례대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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