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를 비롯한 곡물가격 상승과 해외로 부터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미국 농장주들이 호 시절을 맞고 있다. 특히 곡창지역인 중서부 주의 농작지 가격은 빠르게 올라 재산을 크게 불려주고 있다. 돈은 정부가 찍는 대로 늘릴 수 있지만 농작지는 한정돼 있기 1980년대 후반 이후 지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2002년부터 2005년 사이 농작지 가격은 약 50%나 상승했다. 농작지는 지속적인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지가도 인플레 이상으로 올라 고래로부터 좋은 투자 대상이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더 큰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중서부 은행과 부동산 브로커에 의하면 지난 9월이후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일리노이와 아이오와 인근 주들의 농작지는 20%가량이나 뛰었다. 네브래스카주의 한 농작지는 에이커당 지난 해 말만 해도 3,200달러 하던 것이 불과 3개월 사이 3,850달러로 뛰었다.
옥수수 등 농작물 가격 급등으로 농작지 가격도 ‘쑥’
농장주·큰 손 투자자들 빛나는 성과에 만면 미소
큰 관심 따라 월스트릿, 소액 투자자 상품도 개발 중
농작지는 농장주 외에 펜션 펀드나 대학 기금(endowment)과 같은 대형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대상. 잔 행콕 농업투자 그룹은 큰 투자자들을 위한 농장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데 지난 3년간 연평균 20이상의 우수한 실적을 올렸다. 이 투자는 최소액이 4,000만달러로 일반 소액 투자자들은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다.
핫 투자 상품인 농작지에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은 현재로서는 좁다.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이미 농작지를 갖고 있는 경우라면 JP 모건 체이스나 US뱅크에 수수료를 내고 그 부동산 관리를 맡기면 된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일반투자자는 거의 없다.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Pimco Commodity RealReturn Strategy’와 같은 상품 뮤추얼 펀드(commodities-tracking mutual fund)나 ‘Powershares DB Agri-culture’와 같은 상품 베이스 ETF (a commodities-based exchange-traded fund)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에 참여하면 된다.
그러나 직접 농작지를 매입해서 지가 상승을 직접적으로 즐기는 편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플로리다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밥 와이즈는 지난 1995년 아이오와주의 농작지 한 떼기를 샀는데 렌트와 지가 상승을 합해 연평균 12.5%의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그는 농작지에 투자할 금융상품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투자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농작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조성되자 월스트릿도 새로운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중이다. UBS의 농작지 투자 지부인 ‘UBS AgriVest’에는 대형 투자자로 참여가 제한됐었지만 지금은 개인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펀드가 마련됐다.
그러나 이 펀드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의하는 인정받은 투자자(accredited investor)만이 참여할 수 있다. 인정받은 투자자란 순재산 100만달러 이상 또는 연소득 20만달러 이상(부부합계 30만달러 이상)인 투자자가 해당된다. 소액 투자자는 해당사항이 없다.
고객이 의뢰한 농작지 200만에이커 이상을 관리하는 JP 모건을 비롯, 투자금융사들은 농작지 투자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농작지 투자 상품은 현재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핫 이슈”라고 US뱅크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농작지는 작물에 따라 여러 가지인데 대부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례로 행콕 농업투자 그룹은 농작지 투자에서 지난 3년간 연평균 28.2%란 빛나는 성과를 올렸는데 주로 알몬드와 피스타치오스 덕분이었다고 펀드측은 밝혔다. 너트류가 심장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국내 수요가 늘었을 뿐 아니라 해외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현재 매력적인 땅은 크랜베리 재배지인 위스콘신과 사과로 유명한 워싱턴주가 꼽힌다. 콜로라도와 오클라호마, 캔사스, 네브래스카는 가뭄으로 땅값도 신통치 않고, 아이오와, 일리노이, 미네소타, 위스콘신, 인디애나, 오하이오 주의 농작지 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이오와 농작지는 4년 연속으로 올라 현재 에이커당 6,000달러를 호가하는 곳도 있다.
농작지 가격이 이처럼 상승세를 타는 주된 이유는 농작물 수요 증가와 이로 인한 가격 급등. 옥수수 가격은 지난 가을 수확철 전에 부셀당 2.20달러였으나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 두배로 올랐다. 상품가격은 원래 가격 변동이 심하지만 옥수수 가격은 앞으로도 크게 내려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소한 앞으로 2~4년간은 옥수수와 농장 지가는 계속 오른다고 내다 본다.
<뉴욕타임스 특약-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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