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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미 공군기지에 근무하는 데니 정 벨트란(23·왼쪽)이병이 지난 12일 부산 모 병원에서 지병으로 요양중인 한국인 어머니 박모(52)씨와 20년만에 상봉했다. <연합>
한국계 미공군 이병 병원요양 생모 찾아“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만나게 되다니 꿈만 같아요”
군산 미 공군기지에 근무하는 혼혈 미군 장병이 경찰의 도움으로 20년 전 헤어진 어머니와 극적으로 만나 기쁨을 나눴다.
15일(한국시간) 한국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부산시 사상구 한 병원에서 군산 미 공군 헌병대 소속 데니 정 벨트란(23) 이병이 지병으로 요양 중인 한국인 어머니 박모(52)씨와 20년 만에 상봉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한눈에 서로 알아보고 눈물을 글썽인 이들 모자가 헤어지게 된 것은 지난 87년 12월, 벨트란 이병이 3세 때였다.
지난 83년 10월 부산에서 만난 미군 남편과 결혼한 박씨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갔고 3년 만에 벨트란 이병을 낳았다. 하지만 미국생활 도중 박씨의 건강이 악화됐고 박씨는 “한국에서 치료를 받은 뒤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귀국했다가 연락이 끊겼다.
이후 어머니의 따뜻한 품을 그리워하며 자란 벨트란 이병은 결국 얼굴도 가물가물한 어머니를 찾으려고 한국 근무를 자원했다.
그는 자신이 소속한 기지를 출입하는 군산경찰서 외사계 직원에게 20년 전 헤어진 생모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했고 경찰은 2개월 간 컴퓨터 조회를 통해 비슷한 나이의 이름을 가진 여성 50여명에 대해 일일이 확인, 결국 박씨가 부산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들 모자의 상봉을 주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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