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웨스트레이크 한인학부모회 임원진. 오른쪽에서 4번째가 애니 조 회장이다.
학부모회는 주기적으로 부채춤 공연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주최한다.
크고 작은 학교행사 힘 모아‘척척’
대입 설명회·신입 학부모 환영식·전시회 등
주관하며 친분‘소복소복’
요즘 웬만한 명문 사립 고등학교는 학비가 연 2만달러를 넘는다. UCLA의 등록금 6,800달러와 비교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성 학부모들은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려고 애쓴다.
밸리지역 최고의 사립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하이스쿨도 예외가 아니다. 기본적인 등록금만 2만4,000달러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대기명단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높은 등록금을 내면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만 사립학교 학부모들은 공립학교에 비해 더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편이다. 학교가 주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학교의 일들이 학부모의 몫으로 돌아간다. 학교의 각종 행사가 학부모회 주관으로 열리는데, 대입 설명회 등 무게 있는 행사도 학부모회가 직접 주최한다.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한인학부모회(회장 애니 조)도 학교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언어로 인해 학교와 한인학부모 사이에 생길 수 있는 틈을 좁혀주는 것이 한인학부모회 봉사활동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이다.
지난 10월 LA 한인타운에서 한인학부모만을 대상으로 대입 설명회를 주관했다. 캘리포니아 지역 대학들은 물론 하버드, MIT, 브라운대 등 미국 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들까지 대거 참여한 설명회에서 학부모회는 영어가 어려운 부모들을 위해 통역을 서비스를 제공했다.
애니 조 회장은 “자녀들의 대학 입시를 위해 커뮤니티 서비스, SAT 준비, 에세이 작성 등을 전문가를 통해 알아보는 매우 중요한 행사였다. 일부 학부모들이 언어상의 문제로 참석을 꺼렸지만 통역서비스가 준비되면서 완만하게 치러졌다”며 “모든 한인학생의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열고 있는 각종 행사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한인학부모회의 목적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하버드 웨스트레이크의 한인학부모회는 7학년부터 졸업반인 12학년까지 각 학년마다 대표를 임명해 조직적으로 학부모회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신입생인 7학년 학부모들을 위해서는 환영식 등 여러 가지 이벤트가 준비된다. 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열리는 7학년 딘(Dean)과의 면담회는 한인학부모가 매년 주관하는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이 면담회는 학교 딘의 역할에 대해 바로 알고 그와 상호 협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 학급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딘이 가장 먼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학부모회는 각종 문화 행사도 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인 미술가들을 초청해 학교 펠드먼 혼 갤러리에서‘스테이트 오브 빙’이라는 주제로 미술 전람회도 열었다. 한국 기성 작가들의 심오한 작품 세계를 한인 부모들은 물론 주류 사회 학부모들에게도 전달하는 기회가 됐다.
전람회는 학교의 미술과로부터 자금 일부를 지원받아 개최될 만큼 학교 측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열린 행사였다. 한인학부모회는 이밖에도 차이니스학부모회 등 타 커뮤니티 학부모회와 공동으로 각종 문화행사를 주최하면서 문화 교류에 힘쓰고 있다.
여름에 열리는 ‘코리안 아메리칸 패밀리 바비큐’도 재미있는 행사이다. 100명이 넘는 한인학생 가족들이 모여 신입생 가족을 환영하고 흥겨운 음악과 함께 학부모회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즐긴다.
애니 조씨는 “봉사활동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학부모들 사이에 소복소복 쌓이는 친분이다”며 “활동을 통해 서로 더욱 친해지면서 바쁜 이민 삶에 대한 위안도 얻고 여행도 같이 하면서 삶의 풍요를 회원 모두가 함께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 32% 아이비 진학
■하버드 웨스트레이크는
USA투데이는 명문고교가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는 각 교실당 학생 수가 적고 최고의 교사진 훌륭한 시설 등을 꼽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이 학교들이 제공하는 가장 큰 해택은 학교의 명성으로 명문대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하버드-웨스트레이크 LA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을 명문대학에 진학시키는 하이스쿨 중 하나로 꼽힌다.
AP시험 주관처인 칼리지보드가 AP 개설 50주년을 맞아 지난 2005년 발표한 보고서에도 하버드 웨스트레이크는 남가주 중규모 학교 중 영문학 및 작문, 환경과학, 인문지리, 물리 B 등 세 과목에서 최고를 차지했다.
하버드 웨스트레이크에는 모두 32개의 AP 클래스가 있으며 지난 2005년 AP 시험을 친 554명의 학생 가운데 40%가 5점 만점을 받았다.
▶학 년: 7~12(1,600명)
▶설립연도: 1900년
▶지원마감: 1월16일
▶입학정원: 7학년 220명, 9학년 75명
▶합 격 률: 7학년 3~4대1, 9학년 4~5대1
▶등 록 금: 2만3,850달러
▶재정보조: 200명 이상에 총 470만달러
▶SAT평균: 영어 685, 수학 701, 작문 697점
▶대학진학: 32% 아이비플러스 진학
▶문 의: www.hw.com; (310)288-3200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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