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만에 찾아왔다는 2007년 정해년 ‘황금돼지해’에 과연 나의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까?
연말연시가 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 했을 법한 질문을 들고 역술원이나 철학원, 일명 ‘점집’을 찾는 한인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뉴욕·뉴저지 일원에서 활동하는 운명 철학원 관계자들은 “이맘때면 고객이 평소의 평균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연말보다는 연초가 더 고객이 몰리는 편이고 특히 입춘을 새해 시작으로 보는 역술적 기준에서 봤을 때 내년 2월4일 전후가 훨씬 더 붐빌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역술사이트는 중·장년층보다는 젊은이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편이지만 전문역술인을 직접 만나 일대일 상담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진지한(?) 젊은 세대도 전체 고객의 3분의1 가량을 차지, 탄탄한 고객층으로 굳어가고 있는 추세라고.특히 2007년부터 3년간 3재를 맞는다는 닭띠, 뱀띠, 소띠 출생들도 사전 방비책을 알아보려는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안고 분주히 역술원을 찾고 있다.
내년이 ‘황금돼지해’라는 얘기가 돌면서 자녀 계획이나 출세 등을 상담하는 고객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대다수 역술인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하락에 따른 사업운 상담고객이 대다수다. 사업운은 결국 가정경제와 직결돼 있어 부부운세 상담이 그 뒤를 이어 다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순보 역학원의 역술인 안승웅씨는 “경기가 좋을 때에는 주로 창업운을 묻는 상담이 많은데 올해는 특히 온화한 겨울날씨로 장사를 망쳤다며 사업체 매매나 가정경제 악화로 연체된 모기지 해결을 위한 주택매매 여부를 문의하는 고객이 훨씬 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강문길 철학관의 강문길 대표도 “사업운과 부부운 뿐만 아니라 언제 발각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살아가는 불법체류자들의 발길도 상당하다”며 “화약고였던 올해 병술년과 달리 천지 에너지가 도움을 주는 내년 정해년에는 불법체류자 구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적 불안심리 때문일까? 대다수 역술인들은 ‘황금돼지해’가 과장됐다는 한결같은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안승웅씨는 “내년 정해년은 오히려 땅에서 하늘의 불을 끄는 격이어서 자칫 하늘의 뜻을 역행할 수 있다는 뜻이므로 굳이 자식을 얻겠다거나 허황된 재물을 쫓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강문길 대표도 “황금색보다는 빨간 돼지의 해인데 빨간 돼지 저금통과 재물을 상징하는 금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과장된 점이 없지 않다”면서도 “결국은 같은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보 업소록을 기준으로 뉴욕·뉴저지 일대 한인 운영 역술원은 지난 2001년 총 13개였으나 2006년에는 무려 24개로 집계돼 5년간 85%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퀸즈 지역은 같은 기간 8곳에서 18개로 늘어나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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