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선두-힐러리‘검은 샛별’-오바마
‘백인 남성 대통령 시대’ 종식 기대
공화 후보 매케인·줄리아니 유력
“공화당의 수성이냐, 민주당의 정권탈환이냐”
오는 3월 뉴햄프셔주에서 시작될 양당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대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2008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새 시대 핵심코드인 변화의 바람을 선도하고 시대사조로 자리 잡은 ‘감성정치’ 편승을 위한 전략 모색에 여념이 없다. 공화당은 2008년 9월1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방침이고 민주당도 8월25일 전당대회 개최 방침을 정해놓고 백악관을 향한 행군에 나섰다.
◇2008 대선 의미와 관전 포인트 = 미 역사상 최초로 여성 또는 흑인이 백악관 주인이 될 것인지 여부, 젊음과 패기의 ‘40대 기수론’과 경륜과 노련미의 ‘70대 대망론’이 맞부딪히게 될 가능성은 흥행을 높여줄 빅 카드다. 대선 비용의 경우도 양당 공식후보 5억달러씩 총 1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거액이 투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용’꿈꾸는 주자들 군웅할거 =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비롯해 미트 롬니 매서추세츠주 주지사, 던컨 헌터 하원 군사위원장, 조지 파타키 뉴욕주 주지사,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샘 브라운백 캔사스 상원의원, 젭 부시 플로리다주 주지사, 짐 길모어 전 버지니아주 주지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비롯해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앨 고어 전 부통령, 존 에드워즈 전 부통령 후보, 톰 빌삭 아이오와주 주지사,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 조지프 바이든 델라웨어 상원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거나 후보로 거명된다.
◇첫 여성-흑인 대통령 탄생할까 = 이번 대선의 최대 관심은 힐러리와 오바마다.
당락 여부에 상관없이 역사적 의미와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은 탓이다. 힐러리의 경우 갤럽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거자금도 다른 캠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풍족하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217년간 지속된 백인 남성 대통령 시대가 흑인보다는 여성에 의해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에 맞서 미국 정계의‘검은 샛별’‘흑인 클린턴’‘정계의 타이거 우즈’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혜성처럼 부상한 오바마는 민주당의 확고한 차세대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유일한 현역 흑인 연방 상원의원(일리노이)으로 지난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감성적 연설로 주목받기 시작, 중간선거 이후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45세인 오바마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인 케냐 출신 유학생 흑인 아버지와 캔사스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 하와이를 전전하며 어린 시절 한때 문제아였다. 부모가 이혼한 뒤 외조모 밑에서 컸다. 컬럼비아대를 거쳐 하버드대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그는 시카고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 1996년 일리노이주 주의회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투신했다.
무명에 가깝던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20% 안팎의 지지도를 기록, 30%대의 힐러리를 추격하고 있고 저서 ‘대담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도 단숨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지를 선언할 정도로 기대주로 급성장했으며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등도 지지 대열에 동참, 첫 흑인 대통령의 기대감을 한 몸에 안고 있다.
◇대선 전망과 시나리오 = 정ㆍ부통령 후보로 공화당에선 매케인-줄리아니(또는 줄리아니-매케인), 매케인-롬니, 줄리아니-롬니가, 민주당은 힐러리-오바마, 힐러리-에드워즈, 고어-오바마 등 다양한 짝짓기 시나리오가 나돈다.
특히 공화당 내부에선 매케인과 줄리아니, 민주당은 힐러리와 오바마간 양자 대결구도로 압축될 것이며 이들이 정ㆍ부통령 후보로 나설 때 승산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적 관심을 끌어 모을 2008년 대선은 민주당의 힐러리-오바마, 공화당의 줄리아니-매케인 카드로 결전을 치를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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