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세인트루이스, 디비전시리즈 개막전 승리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 진출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신고식을 했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는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5로 뒤진 8회초 등판해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는 호투를 펼쳤다.
박찬호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지난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간 지 12년 만에 처음.
박찬호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1996년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 들었지만 다저스가 3전 전패로 무너져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고 지난 해 샌디에이고가 디비전시리즈에 나왔지만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 8월24일 장 출혈의 원인이 된 매켈게실로 수술을 받았던 박찬호는 컨디션을 100%까지 끌어올리지 못했음에도 호투로 브루스 보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한국 대표팀의 마무리로 맹활약하며 4강 신화를 일궜던 박찬호는 1-5로 뒤진 8회 보치 감독의 부름을 받고 루디 시네스로부터 마운드를 넘겨 받았다.
박찬호는 그러나 몸이 덜 풀렸는지 제구력 난조로 첫 타자 스콧 롤렌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냉정을 잃지 않은 박찬호는 후안 엔카나시온을 1루 내야 플라이로 처리한 뒤 1사 1루에서 로니 벨리아드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유도,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9회에는 야이디어 몰리나를 2루 땅볼로 돌려 세운 뒤 애런 마일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데이비드 엑스타인의 유격수쪽 땅볼로 처리한 뒤 2루 베이스를 오버런했던 마일스마저 아웃돼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결국 1-5로 졌고 세인트루이스가 첫 승을 올리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제이크 피비가 5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앞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오클랜드가 선발투수 배리 지토의 호투와 홈런 두 방을 때린 프랭크 토마스의 활약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3-2 승리를 거뒀다.
오클랜드 선발투수로 나선 지토는 8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이끌어 포스트시즌 개막전 승리 투수 기쁨을 누렸다.
반면 메이저리그 사상 21년 만에 트리플크라운(19승.방어율 2.77, 245탈삼진)을 달성하며 사이영상을 예약한 미네소타 선발 산타나는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냈지만 5안타로 2실점하고 패전 멍에를 썼다.
오클랜드는 2회초 토마스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잡은 뒤 마코 스쿠타로가 계속된 2사 1루에서 적시 좌월 2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미네소타는 7회 론달 화이트의 솔로아치로 1-2로 따라 붙었지만 오클랜드는 9회초 토마스가 두 번째 1점 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미네소타는 공수교대 후 1점 만회에 그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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