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방패냐 메츠 창이냐… NLDS 1차전 내일 로우 대 허난데스 대결로 개막
LA 다저스(88승74패) 대 뉴욕 메츠(97승65패)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시리즈(5전3선승제)가 4일 뉴욕 셰이스테디엄에서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선발 대결로 막을 올린다. 두 팀은 그 다음 날 2차전 선발로 유력한 그렉 매덕스와 탐 글래빈이 정규시즌 전적이 화려한 반면 포스트시즌에는 항상 죽을 쑨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승부를 점치기가 어려운 시리즈다.
1988년 이후 첫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싱커볼로 먹고사는 우완 데릭 로우(16승8패·방어율 3.63)를 1차전 선발로 내보낸다. 다저스는 바로 이날을 위해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승부사’ 로우와 2년 전 계약을 맺었다.
에이스 페드로 마티네스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도 전에 치명타를 입은 메츠는 뉴욕 양키스 시절 플레이오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우완 올랜도 ‘엘두케’ 허난데스(11승11패·4.66)로 맞선다. 허난데스는 도무지 몇 살인지 정확하게 알 수도 없는 나이(공식적으로는 36세)에 온갖 ‘정크’를 다 뿌리는 ‘기술자’라 까다롭다.
메츠는 올 정규시즌 최다 97승을 올린 팀 치고 문제가 많다. 우선 에이스 마티네스가 다쳐 선발 로테이션이 약하다. 허난데스와 글래빈은 ‘마일리지’가 너무 많아 불안하며 제3선발 스티브 트랙슬은 방어율이 5점에 가깝다. 불펜도 두아너 산체스가 교통사고로 시즌을 접어 믿을만한 투수가 모자란다.
다저스는 비슷한 문제가 타선에 있다.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제프 켄트가 워낙 고장이 많은 선수들이라 불안하다. 게다가 루키 러셀 마틴과 안드레 이티어는 플레이오프 프레셔를 처음으로 겪어본다.
다저스는 우선 로우의 싱커볼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며 1차전을 따내야 한다. 그리고는 대만인 선발투수 궈홍치로 왼손투수에 약한 메츠 타선을 꼭 한 번 눕혀야 승산이 있다. 그 두 경기를 따내지 못하면 2004년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던 카를로스 벨트란(41홈런·116타점)을 비롯해 카를로스 델가도, 데이빗 라이트, 클리프 플로이드, 폴 로두카가 줄줄이 나오는 메츠 타선을 당해낼 수가 없다.
ESPN의 야구 전문가 키스 로는 3승2패로 메츠, CBS스포츠라인의 스캇 밀러도 메츠의 3승1패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다저스는 올해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중간이 없는 팀이라 사실 그 어떤 결과가 나와도 놀랍지 않다. 14경기에서 13패를 당할 때도 있었고 마지막 공격에서 4연속 홈런으로 살아난 적도 있다. 한 번 불이 붙으면 “말린스도 못 말리는 팀”이 바로 다저스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카를로스 벨트란
올랜도 허난데스
데릭 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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