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두달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던 원유는 최근 급락하고 있다.
금 투자는 올 초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핫 아이템’이었으나 끝물에 잘못 탄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올해 초 뜨겁게 달아올랐던 상품시장이 싸늘하게 식었다. 몇배나 되는 투자수익을 남겨줘 심지어 일반 개미 투자자들도 달려들었던 광기 서린 열풍은 온데간데없고 깊은 한숨만 배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금에서 천연개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상품들을 투매하고 있다.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를 빚었던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 원자재도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에 당하고 있는 상품은 오일. 원유가는 62달러(12일 현재)까지 급락했는데 지난 7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데서 거의 20%나 밀렸다.
원유·금·은·구리 등 모든 상품 가격 ‘뚝’
폭리 안겨준 골든보이에서 졸지에 애물단지
투자자들 투매, ‘최악 아직 멀었다’ 우려 증폭
원유 뿐 아니다. 거의 모든 상품이 휘청거리며 다리가 꺾이고 있다. 은과 금, 구리, 플래티넘은 5월 최고가에 비해 각각 25%,18%, 16%, 9%나 크게 떨어졌고 상품에 민감한 주식들도 ‘팔자’ 주문이 물결친다. 예를 들어 가장 잘 나가던 종목으로 꼽혔던 엑슨모빌이 8월 최고가에 비해 8%이상 물러났다.
“한마디로 후려침을 당하고 있다. 한두가지 상품이 아니라 모든 상품들이 당하고 있다”고 새퍼스 투자 연구소의 크리스 잔슨은 표현한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폭리를 안겨주는 ‘골든 보이’로 각광받던 상품들이 왜 갑자기 된서리를 맞고 있을까. 그 이유는 다양하며, 최악은 아직 멀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최악은 아직 멀었다
상품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개인 투자자나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상품시장으로 진입했다.
상품시장 붐이 기본적 동인이었으며ETF(exchange-traded funds)와 같은 진입을 용이하게 하는 상품들이 진입을 가속화했다. 프로들의 무대에 개미 군단들이 대거 진입했다.
“지금 다들 빠져 나가려고 한다. 호되게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입장객이 많다면 탈출할 때 출구는 대 혼잡을 빚기 마련”이라고 잔슨은 걱정한다.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단기 금리를 올림에 따라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원자재에 대한 산업 수요가 자연 감퇴할 것으로 투자가들은 우려한다.
▶주택 경기 둔화
주택 시장 둔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상품이 구리. 집 한 채 짓는데 평균적으로 구리 400파운드가 소요되는데 대형 주택 건설사들이 건축을 축소하는 바람에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소비는 격감하고 있다고 US글로벌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프랭크 홈스는 전한다.
▶보석 수요 감퇴
금의 경우 소비자들이 금 가격이 앙등함에 따라 보석류 구입을 확 줄였다. 금 가격은 11일 하루 동안에도 19달러 60센트나 떨어져 온스당 600달러 아래인 590달러로 밀렸다.
라이덱스 투자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잔 에스카리오는 “이제 인플레 우려는 낮다”고 분석한다.
▶공급 증가
미국은 이제 원유 확보에 초조해 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최근 멕시코만에서 발견된 해저 대형 유전은 미국의 원유 비축능력을 50%나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큰 행운이 내려진 셈이다. 또 원유공급에 큰 지장을 초래했던 파괴적인 허리케인도 올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어 공급은 순조롭다.
그러나 상품시장이 일제이 내려 앉고 있지만 상품시장에서 전적으로 등을 올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포트폴리오 분산을 위해서는 완전히 빼서는 안된다”고 에스카리오는 조언한다.
상품 가격이 갑자기 떨어지고 있지만 원유와 금은 항상 부족한 자원이라는 기본적인 사실은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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