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수 작 ‘연화도’
이숙현 작 ‘모란도’
한국의 얼과 멋, 소박하고 진솔하게
누가 뭐래도 민화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다. 궁중 소속의 화가에서부터 일반 서민들까지, 계급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그리던 그림이 바로 민화이기 때문이다.
민화에는 개인의 소망이 담겨있고 당시 생활상이 그대로 표현돼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민화를 보여주는 것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미주한국민화협회(회장 성기순)가 ‘한국의 얼과 멋’(Spirit of Korea)이라는 타이틀로 2년만에 LA 한국문화원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때맞춰 문화원의 LA코리아센터 개관식이어서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에는 민화 작가 19명의 작품 25점이 전시된다. 미주한국민화협회 소속 회원 뿐 아니라 한국 민화를 대표하는 송규태 화백과 파인민화협회(회장 최옥수) 회원의 작품 10여점도 함께 선보인다.
송규태·송창수 작 ‘서궐도’
작품들은 소박하고 진솔한 민화에서부터 서궐도와 같은 궁중화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선정됐다. 특히 송규태 화백과 그의 아들이자 제자인 송창수의 공동작인 ‘서궐도’는 눈여겨볼 만하다. 서궐도는 경희궁 내 전각의 위치만이 먹선으로 그려진 ‘서궐도안’을 근거로 1년 넘는 기간을 걸려 완성한 가로 길이 4미터가 넘는 대작이다. 민화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궁궐 연구로서의 사료적 가치도 뛰어나다.
송규태 화백과 송창수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국보 249호, 고려대 박물관)를 모사 복원하기도 했다.
성기순 작 ‘십장생도’
성기순 회장의 ‘십장생도’는 원래 궁중 소속의 화원들이 그림 작품으로 왕이 신하들에게 선물하던 그림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성 회장이 3개월의 공을 들여 재현했다. 최옥수의 ‘연화도’, 신동식의 ‘문자도’ 이숙현의 ‘모란도’등도 한국 민화의 특징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전시는 LA한국문화원(5505 Wilshire Bl.)서 당초 28일까지 예정됐으나 LA코리아센터 개관식이 열리는 30일까지 이틀 연장됐다. 한국 문화를 주류 사회에 알리는 데 민화 만한 것이 없다고 문화원에서 판단한 것이다. 개막 리셉션은 15일 오후 6시30분. (213)387-3723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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