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오페라 시즌 개막작
베르디의 ‘돈 카를로’무대에
오페라 ‘돈 카를로’(Don Carlo)는 베르디의 오페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작품으로 꼽힌다. 공연 시간이 무려 3시간 30분으로 ‘리골레토’‘라 트라비아타’‘아이다’ 등 여느 오페라보다 길고 4막 혹은 5막으로 된 무대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공연장도 흔치 않다. 버전도 5가지나 된
다.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내가 그녀를 보았을 때’(lo la Vidi), ‘로드리고의 아리아’(Per me giunto), ‘오, 불운한 선물이여’(O don fatale) 등 귀에 익은 아리아가 여럿일 뿐 아니라 뛰어난 이중창과 삼중창 및 합창곡이 많다.
요즘 ‘잘 나가는’ LA 오페라(LA Opera)가 주세페 베르디의 ‘돈 카를로’를 2006-2007시즌 개막작으로 무대에 올린다.
LA오페라는 2002년 플라시도 도밍고를 총감독으로 영입하면서 순수 예술 단체로는 드물게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LA 오페라는 지난 시즌 오페라 역사상 가장 많은 90만 달러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돈 카를로는 절대왕정이 한창 꽃피우던 1559년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가 배경이다. 아버지 필리페 2세에게 자신의 약혼녀 엘리자베스를 가로채인 돈 카를로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이런 부조리에 대항한다는 것이 줄거리다. 교회와 정부 사이의 갈등, 사회 혁명 등의 역사적 소재가 아름다운 멜로디에 실려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원작은 프레드리히 실러의 역사극 ‘돈 카를로스’. 베르디가 1867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버전으로 초연했으며 이후 20년 동안 5개의 버전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1884년의 라 스칼라의 4막 짜리 버전이 사용된다. LA오페라의 음악감독 제임스 콘론이 지휘하며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이안 저지가 전체 연출을 맡았다. 테너 살바토레 리시트라가 주인공 돈 카를로로 출연하며 소프라노 아나리사 라스파그리오시가 비운의 엘리사베타로, 메조소프라노 돌로라 자지크가 에볼리 공주로 나온다.
오페라는 이탈리어로 진행되며 대형 영어 자막이 설치된다. 9월10일 첫 공연을 제외하고는 매 공연 한시간 전에 작품에 대한 강의를 한다.
●공연메모
일정: 9월10일 오후 4시
13·20·24·28일 오후 7시
9월16일 오후 2시
10월1일 오후 12시30분.
장소: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orth Grand Ave., LA)
티켓: 30∼220달러.
문의: (213)972-0777
www.laopera.com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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