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셀리브레이션’의 한 장면.
연출가 신현주
‘비전극회’창단기념공연 ‘웨딩 셀리브레이션’
‘비전극회’의 창단 기념공연 ‘웨딩 셀리브레이션’(Wedding Celebration·결혼 축하파티)이 오늘(19일)부터 비전아트홀(505 S. Virgil Ave., LA)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비전극회는 그 동안 ‘미주 한인극회’로 활동해 오다 최근 비전아트홀과 합치면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창단했다. 연극 불모지인 한인문화계에 비전극회가 비전아트홀이라는 안정된 공간에서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웨딩…’에는 3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이들은 LA 한인타운 아파트의 룸메이트이자 저녁에는 룸살롱에 출근하는 ‘나가요걸’이다. 이 가운데 제일 어린 명자가 내일 결혼한다. 이를 위해 두 언니(숙희, 티나)가 파티를 준비했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파티는 티나의 말실수로 갈등으로 이어지고 그 속에서 LA 한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영주권이며 사기 결혼 얘기가 갈등의 소재로 등장한다.
연출가 신현주는 “우리 주변의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현시대의 언어를 사용해 사실적 연극에 도전해봤다”며 “일상을 면도칼로 잘라 그 단면을 감상하는 기분일 것이다. 관객과의 거리도 가깝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딩…’의 원작은 전훈의 1997년도 작인 ‘결혼전야’. 이 작품은 미군 부대가 있는 경기도 송탄과 동두천을 배경으로 미군과 결혼하는 기지촌 아가씨들의 삶을 다뤘다. ‘웨딩…’은 이를 LA 한인타운 현실에 맞게 번안한 것이다.
신현주는 “창단 공연으로 우리 주변의 얘기를 하고 싶었고 결혼전야 만한 작품이 없었다”고 말했다. 결혼 전야는 지난 7월에도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무대에 올려질 만큼 시나리오 구성이 탄탄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출연진 대부분이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저녁에 무대에 서는 아마추어들이어서 7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갈등을 풀어내고 수습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티나 역의 앨리스 신 연기는 눈에 띈다.
스태프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연출가 신현주는 동국대와 대학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뒤 대학에서 연기론을 강의한 전문가. 영화 ‘배니싱 트윈’(Vanishing Twin·2000)에서는 지수원의 상대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사운드 김영곤은 영화 ‘리베라메’(2001), ‘정사’(1998), ‘약속’(1997) 등의 사운드를 담당했고, 조명 김경래 역시 영화 ‘러브 토크’(2006) 조명을 맡았다.
‘웨딩…’은 19일∼9월2일까지 16번 무대에 올려진다. 공연 시간은 화∼토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3시·5시, 월요일은 휴관한다. 티켓은 성인 20달러, 학생 18달러. (213)700-7462, 393-0455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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