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가 음악에 집중 못하면 제탓이겠죠”
“연주자들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할 일이지요.”
LA필하모닉의 대니얼 송 아티스트 디파트먼트 매니저(Manager, Artist Department). 올해 24세의 대니얼 송이 하는 일은 자신의 말대로 ‘연주자들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게스트 연주자들이 LA공항에 도착한 뒤 연주장까지 이동하는 것하며, 숙소를 정해주고, 연습장을 확보해주는 것들이 모두 대니얼의 몫이다.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연주자는 오르간 주자. 오르가니스트들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외에는 연습장소를 구하기 힘들어 이른 새벽이나 자정 넘은 시간에 연습한다. 콘서트 홀이 닫혀 있거나 시큐리티가 입장을 막으면 시간에 상관없이 대니얼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이 때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대니얼의 몫이다.
대니얼의 업무는 연주자가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연주자가 대기실에서 무대로 향하면 대니얼은 곧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달려 올라가 다음 출연자의 준비 상태를 확인한다. 사무실에 설치된 카메라로 공연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끝날 때쯤 대기실로 내려와 출연자의 사인 업무나 무대 정리 등을 돕고 숙소까지 모셔다 주면 된다.
업무 특성상 쉬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게 단점. 공연이 없는 월요일에는 한 주 동안 있을 공연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리허설 때문에 꼬박 연주장을 지켜야 한다.
대니얼 송은 중학교 시절 유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지휘자의 딸(게일 새뮤얼·현재 LA필하모닉 부사장 겸 총괄매니저)이 LA필에서 현재 대니얼의 업무를 했는데 이 때부터 음악 관련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월넛에서 고교를 나왔고, 마이애미대에서 뮤직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친누나 조이 송은 줄리아드 출신 첼리스트로 최근 LA에서 스트라다 피아노 트리오를 결성하고 활동 중이다.
“평생 이런 좋은 환경에서 음악 관련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음악가족의 일원인 대니얼 송의 소망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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