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종감독(미연합감리교회 초대한인감독)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시며 첫 마디가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라고 하나님을 호칭했다. 이 호칭은 예수님께서 늘 하나님을 가리켜 부르신 말이다. 예수님은 가르치실 때 자주 하늘아버지를 땅의 아버지와 비교하며 말씀하셨다.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지 않겠느냐?”(마 7:9-11)
땅에 있는 아버지의 사랑을 예수께서는 인정하신 것이다. 우리 한국 이민 일세의 어버이들을 보라! 자식을 사랑하며 얼마나 큰 희생들을 하고 있는가? 부모는 불철주야 세탁소에서 희생적으로 일을 하면서도 자식들은 명문 대학에 보내어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다. 물론 우리 가족 가운데는 이러한 희생의 미덕을 나누는 아버지 같은 형도 있고 어머니 같은 언니도 있지 않은가?
그뿐인가. 양 부모 가운데도 양 자녀를 친자식 못지않게 훌륭하게 키우는 부모를 본다. 한 미국 양부모는 한국에서 귀가 없이 태어난 불구 아이를 데려다가 의학의 첨단 기술을 동원하여 수술을 해서 뼈에 전자 귀를 심어 듣게 해주고 마침내는 바이올린을 전공시켜 내가 사회하던 연회
에서 독주를 하여 듣는 모든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준 일도 있다.
내가 로체스터에서 서부 뉴욕지역의 주재 감독으로 있을 때 나의 사무실이 애즈베리교회라고 연회에서 제일 큰 고딕 석조 건물 옆에 있었다. 나는 가끔 교회에서 조용한 시간을 갖곤 하며 주변을 산책하기도 했는데 하루는 문득 정문 아~취 위를 올려다봤더니 그 곳에 하나님의 손이
조각되어 있고 그 위에 히브리어 네 자가 적혀 있었다. 그 히브리말은 “아비샤다이”라는 말로 우리 말로는 “높으신 아버지”라는 말이다. 나는 한참 그 조각을 바라다보며 은혜를 받았다. 높으신 아버지는 곧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다. 그러나 높다는 것은 멀다는 뜻이 아니요, 우리와 구별되신 거룩하심을 뜻한다. 하늘 같이 높은 거룩한 사랑을 말한다. 그러면 하늘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천키로? 만 키로? 또는 구름이 있는 곳? 또는 구름 위 별이 있는 곳?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하늘은 어디인가? 나는 이렇게 생각해 본다. 하늘은 여기서 시작된다. 공기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기서부터 저 무한대의 우주공간까지 계속된다. 즉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바로 내 곁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하늘 아버지는 성령을 통하
여 공기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숨 쉴 때 마다 우리 안에 공기가 들어가듯 우리 안에 계신다. 그렇게 깨닫고 보니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바로 내 곁에 계시며 또한 높은 보좌위에 앉아 계시는 하나님이다.
그러나 하늘이 높다는 것은 그 생각이 높고 그 사랑이 높아서 얕은 인간의 생각과는 다르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거룩하신 것이다. 땅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나 높으신 하나님은 마치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듯이 온 세계와 만민을 놓고
생각하신다. 마치 높은 인공위성 위에서는 온 지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처럼 높으신 하나님은 온 세계를 한 눈에 보고 계시며 모든 민족을 한 품 안에 품고 계신다. 우리는 기도할 때 당장 필요한 것을 구하며 지금 이루어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의 일하시는 시간은 영원하기에 우리의 시간과 계획과는 다르시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연약함을 아셔서 우리의 기도를 우리의 시간에 맞춰 응답해 주시는 것이다. 그 높고 거룩하신 하나님이 그러한 “우리 아버지”가 되시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께 기도를 하는 것이다. 즉 예수께서는 그러한 하나님과 교통하는 길을 열어주시고 기도 할 때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라고 먼저 부르라고 하셨다. 이렇게 첫 마디부터 주기도는 우리에게 바른 자세와 바른 태도 그리고 넓고 높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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