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온 신세훈 한국문협 이사장 쓴소리 쏟아내
“활동도 이렇게 부진하면 문협 미주지회 없는 게 낫다”
“미주 문인들의 분열은 한국보다 더 심하다. 미주 문단의 분열에 비하면 한국 문단의 분열은 아무 것도 아니다. 문인협회 미주지회 활동이 지금처럼 부진하면 없는 것만 못하다.”
13일 LA에 온 한국문인협회 신세훈 이사장(사진)은 문학심포지엄 개회사에서 미주 문단을 향한 쓴 소리를 쏟아냈다. 통상적인 행사 개회사와는 딴판으로 작심한 듯 그는 미주문단의 분열과 미주지회의 부진한 활동을 꼬집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신 이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미주 문인들의 분열이 안타까운 듯 말을 이어갔다. 그는 “당초 오늘 행사에 70명 이상의 LA 문인들이 참석한다고 통보 받았지만 정작 참석자는 30명에 불과하다”며 “불참 인사들이 건강이나 장소 선정 등을 이유로 대지만 실제 이유는 문인들의 분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이사장은 “남북 문인들도 뜻을 함께 하는데 미주 문인들이 분열될 이유가 없다”며 “원로와 신인들이 문단 내 선후배간의 질서를 유지하며 조화를 이루어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한국문학이 나아갈 방향으로 ‘통일 문학’을 제시했다. “한국 문학의 미래는 미래 지향적인 통일 문학이어야 한다”며 “통일 문학은 남한과 북한, 해외동포 문학을 한데 어우르는 신민족 문학”이라는 이론을 폈다.
신 이사장은 이어 “통일문학은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의 싸움’’한국문인협회와 민족작가협회의 갈등’을 해결하고 통일로 가는 정신과 문화를 이루어 가는 문학”이라며 “정치적 통일을 이루기 전 문학 통일을 먼저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끝으로 해외문학상 수상자 선정과 관련해 “미주에는 소설의 송상옥, 시조의 김호길씨 등 많은 훌륭한 문인이 있어 선정이 쉽지 않았지만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고원 시인에 동의했다”며 “고 시인의 수상이 후배 문인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돼 문단에 나온 신세훈 이사장은 지난 2001년 제22대 한국문협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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