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각 세워왔던 ‘부시 가문’에 유화 행보
대통령 부자 행사에 잇따라 참석 친분과시
2008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공화당 후보 가운데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는 존 매케인(사진)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부시 왕조’와 거리 좁히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두 번째로 대권을 꿈꾸고 있는 후보로서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시 왕조’와 친분을 유지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과거의 일을 돌이켜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은 과거에 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2000년 대선을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경선을 치렀다.
당시 그는 “부시는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약과일 정도로 부시 대통령을 험한 말로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에게 자신을 믿지 못할 인물로 묘사하고 있는 험담을 그만둘 것을 촉구하며 화를 내기 일쑤였다.
매케인 의원은 최근 텍사스주 소재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방문, 스포츠 스타 등 일상 생활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었다. 그 후 매케인은 조지 부시 대통령 도서관 & 박물관이 후원하는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했으며 전 대통령 부부의 초대로 텍사스주 공화당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임에 참석함으로써 ‘부시 왕조’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부시 왕조’의 애를 태우기보다는 연대를 맺으려는 이 같은 태도 변화에 대해 매케인 의원은 “나는 바뀌지 않았다”고 한마디로 부인했다. 그는 “나는 언제나 약한 자를 위해 싸우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부시 대통령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을 때 그를 도우려고 하는 것은 나의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는 매케인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38%가 아닌 60%였다면 그와 다투는 일이 그리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은 공화·민주 양당 차기 대선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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