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코스, 도난품 밀매혐의 유죄 전력 드러나
판권 구입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도 ‘화살’
소멸될 뻔한 ‘유다복음’(사진)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스위스의 여성 골동품상 프리다 누스버거 차코스가 약탈품을 거래한 전력이 드러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4년전 이탈리아에서 골동품 밀매혐의로 체포돼 18개월의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고 스위스에 거점을 둔 자신의 회사 ‘갤러리 네퍼’를 통해 300만달러 상당의 도난 예술품을 매매한 데 따른 소송이 영국 법원에서 진행중인 상태이다. 그녀는 평소 출처가 불분명한 예술품들을 거래해 동업자들 사이에서 ‘골동품 업계의 유다’로 낙인찍힌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코스의 전력이 드러나면서 그녀에게 판권 100만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유다복음을 공개하고 이 문서의 번역과 보존작업 전과정을 TV 기획물을 제작해 방영키로 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도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유다복음이 이집트에서 발굴된 후 수차례의 의심스런 거래를 통해 미국으로 흘러 들어온 사실을 잘 알면서도 거액에 판권을 사들임으로써 골동품이나 고예술품의 밀매행위를 조장했다는 비난에 직면한 것.
차코스는 2000년 롱아일랜드 소재 은행의 안전금고에서 10여년간 잠자고 있던 유다복음을 30만달러에 구입한 후 예일대와 거래를 시도했으나 예일대 측은 법적 시비가 일 것을 우려, 구입을 거부했다.
차코스는 이어 클리블랜드의 고문서 수집상에 25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유다복음을 넘겼지만 친구인 마리오 진 로버티의 권유에 따라 이를 되찾아 로버티에게 소유권을 이전했다. 변호사인 로버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판권 150만달러와 추가 관련 수익 일부를 분배받는 조건으로 판권을 팔아 이중 100만 달러를 차코스에게 건네 주었다. 반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이집트 정부에 해석과 보전작업을 마친 유다복음을 반환하겠다고 약속, 법적인 문제를 피해갔다.
비난이 일자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유다복음 판권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그녀가 이탈리아 당국에 의해 체포되기 전이었다”며 “수차례 밀매를 거친 유다복음의 판권을 구입한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나 최소한 법적인 책임은 없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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