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찬 히슬(Chan hizzle)’이다.
텍사스 지역신문 ‘댈러스 모닝뉴스’는 29일(한국시간) ‘동료들의 신뢰 회복이 박찬호의 가장 큰 승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박찬호의 새 별명이 ‘찬 히슬’이라고 밝혔다.
‘히슬’이라는 단어는 ‘퍼스히슬(fushizzle)’에서 따온 것으로 미국의 흑인 랩가수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일종의 추임새처럼 쓰이며 아무런 뜻이 없다고 한다.
그럼 왜 박찬호의 별명이 ‘찬 히슬’이 됐을까.
박찬호의 새 별명은 새롭게 정립되고 있는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박찬호는 올시즌 완전히 달라진 자세로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반 그랜트 기자는 완전히 새로운 투수가 된 것처럼 박찬호는 완전히 새로운 팀메이트가 됐으며 스프링캠프 막판부터는 팀 동료들과 농담을 하고 돌아다니다 ‘찬 히슬’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설명했다.
흑인 랩가수가 아무런 의미없는 ‘퍼스히슬’이라는 단어를 추임새처럼 사용하며 흥을 돋우듯 박찬호도 큰 뜻은 없지만 즐거운 농담으로 동료들과의 벽을 허물며 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는 의미다.
포수 로드 바라하스는 박찬호는 완전히 마음을 열었고 완전히 달라진 사람이 됐으며 박찬호를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전보다 자주 웃고 더욱 행복해 보인다고 달라진 박찬호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그랜트 기자는 지난해 9월18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일어난 빈볼 시비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날 박찬호는 6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다음 타자의 머리를 향해 위협구를 빈볼 시비를 일으켰는데 이때 박찬호를 더욱 비난한 것은 상대편 선수들이 아니라 바로 텍사스 동료들이었다. 박찬호 때문에 자신들이 보복의 위험 속에 빠졌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감정은 사라졌다. 마이클 영은 박찬호는 마운드에서 다소 감정에 흔들리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피칭을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균형을 되찾았다며 우리는 박찬호를 신뢰한다고 잘라 말했다.
케니 로저스는 우리는 보다 정상적인 팀 메이트로서의 대화를 하게 됐으며 때로는 바닥까지 추락을 하고 나서야 좋은 일도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달라진 박찬호에 대한 배경을 나름대로 풀이했다.
그랜트 기자는 동료들의 도움과 함께 박찬호가 이제 바닥에서 다시 올라오고 있다고 기사를 마무리 했다.
ka12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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