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착 30대 :한국선 못살겠다 멕시코 통해 밀입국
미국 북한인권법이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탈북자 부부가 뉴욕에 도착했다.
북한을 탈출, 한국에 정착한 뒤 지난 주 뉴욕에 도착한 김모(38)씨 부부는 북한인권법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입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뉴욕에 온 첫번째 탈북자 부부다.
북한에서 사회안전부 소속 요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1998년 중국으로 탈출한 뒤 한국행에 성공했으며 역시 탈북자인 현 부인을 한국에서 만나 함께 생활하다 취약한 경제 여건 등으로 미국행을 결심한 케이스.
김씨는 나이가 40이 다 되가는데 한국에서 월 150만원 이상을 벌어본 적이 없다. 한국인 처럼 나이가 들면 월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낳고 앞으로 학원도 보내고 하려면 도저히 한국에서 생활이 되지 않아 더 잘살아 보기 위해 미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씨는 또 뉴욕에서는 한동안은 고생하지만 부부가 열심히 일하면 자리를 잡고 돈을 벌 수 있다고 여러 사람들에게서 들었다며 오기전에 이미 힘들 것이라는 것을 각오하고 왔기에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에 따르면 이달 초 함께 멕시코 국경을 넘어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체류 중인 또 다른
20대 탈북자 부부도 곧 뉴욕으로 올 예정이어서 뉴욕에서 새 삶을 살 탈북자는 모두 7명으
로 늘어나게 된다.
이외에도 지난 9월 역시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현재 뉴욕에 체류 중인 탈북자 최모(40)씨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또 다른 탈북자 남성 한명이 내주 중 뉴욕에 도착하며 뉴욕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내 탈북자들이 상당수 있어 뉴욕이 탈북자들의 선호 정착지로 자리잡고 있다.
탈북자 지원단체들은 현재 뉴욕 외에도 로스앤젤레스에 30명, 시카고에 4명, 워싱턴 지역에 2명을 비롯, 미국에 체류 중인 탈북자 수를 50∼6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외에도 10∼20명이 밀입국 관련 이민법 위반 또는 망명신청 심의 절차 등으로 연방구치소 곳곳에 수감 중
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북한인권법은 1994∼2003년 한국이 국내 정착을 위해 받아들인 탈북자 수가 불과 3,800 여명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북한인권법안 심의 과정에서 미 국무부는 미국이 받아들인 탈북자 수를 100명 이하로 밝힌 바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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