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 그릴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원유세에 나선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가운데)이 부시 대통령을 소개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연방상원 공화당 후보인 피트 쿠어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 사이의 치열한 접전이 마지막 주까지 이어지자 선거 결과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득표수 비슷하면 많은 주 이긴 부시 당선
선거인단 동수땐 ‘반란표’로 케리 당선
대통령-부시, 부통령-에드워즈 나올수도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득표수가 거의 같다면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케리 후보는 캘리포니아와 같은 거대 인구를 가진 주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 큰 표차로 부시 대통령을 이겼는데도 전체 득표수가 거의 같다면 선거인단 합산이 그보다 더 많은 여러 개의 작은 주에서 진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케리 후보가 득표수에는 패배해도 선거인단수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추론도 있다.
예일대 법대 아킬 리드 아마르 교수는 케리 후보가 서부해안 지역과 메릴랜드에서 5대호에 이르는 민주당 강세 지역을 모조리 석권한다면 전체 득표에서 져도 272석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이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두 후보가 똑같이 전체 538석의 선거인단을 269대 269로 나눠 가질 수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30개 주에서 승리한 부시 대통령이 4석의 선거인단을 가진 뉴햄프셔와 각각 5석을 가진 네바다, 웨스트버지니아 중에서 한곳을 패배할 경우 이같은 계산이 나온다.
두 후보가 같은 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새로 구성되는 하원이 승자를 결정하도록 돼 있고, 공화당 우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 반면, 딕 체니 부통령과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경우 승자를 상원에서 가리도록 돼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에드워즈 후보가 부통령이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와 똑같은 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을 경우 불리할 수도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의 5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한 사람인 사우스 찰스턴의 리치 로브 시장은 부시 대통령이 자기 주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부시 대통령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웨스트버지니아는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자기주의 대통령 선거인단이 반드시 주민들의 득표 결과에 따라 투표를 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진 바 없다.
미국 역사상 10번의 선거인 반란표가 나왔으나 결과에 영향을 미친 적은 없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이것 역시도 예측할 수 없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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