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라라 피살여인 동생, 일부 보도에 격노
경찰, 용의자 김모씨 상대 범행추궁
지난 9일 산타클라라에서 차량안 피살체로 발견된 여인 A(48)씨는 일부 언론보도와 달리 도박이나 치정 또는 원한 관계에 의해 살해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경찰은 피살여인과 가까이 지냈던 김(51)모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불법전복채취 등 경범죄처벌법 위반혐의로 멘도시노교도소에 수감중인 김씨를 상대로 범행여부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살여인 A씨의 친동생 B씨는 14일 오전 본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실종 이전부터 A씨와 용의자 김씨의 관계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힌 뒤 아무 죄도 없는 언니가 치정과 원한으로 살해됐다고 알려지는 것은 망자를 두 번 세 번 죽이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의 신고로 사체를 인수한 경찰은 A씨에 대한 공식 신원확인을 유보한 채 사체를 의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부검을 의뢰해놓은 상태다. 다음은 B씨와의 일문일답 (피살여인과 동생의 신원은 사생활보호와 본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익명으로 처리한다).
-피해자 A씨는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가.
▲올해 48세로 직장인이었으나 ‘판단력이 흐려’ 가족들이 늘 걱정했다.
-A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시어리스에 거주하던 언니는 2003년 3월29일 자택 주차장에서 가족들에 의해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자취를 감췄다. 차량도 그대로 있는데 어떻게 나갔는지 아직까지 모르겠다.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씨(51)를 어떻게 만났나.
▲자동차 구입 건으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슬롯머신 게임장에서 가끔 만나게 된 김씨는 이후 언니에게 말을 걸고 가까워지려 했다. 그 때마다 게임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인 언니를 위해 김씨를 따돌리려고 애썼다. 언니가 슬롯머신 게임을 가끔 하기는 했지만 결코 도박을 즐기거나 빠지지는 않았다. 김씨는 언니에게 돈을 따줄 테니 함께 돈을 내서 도박을 하자고 권유했으며 나는 김씨에게 언니 주변에 맴돌지 말라고 여러번 주의를 주었다. 언니가 실종되고 안좋은 일이 생긴 것 같다고 확신한 후 사설탐정까지 고용해 김씨의 행방을 쫓기도 했다.…김씨가 “언니는 내 말을 듣게 되어 있다”는 말을 해 김씨를 더욱더 의심하게 됐다.
-김씨는 어떤 사람으로 알고 있나.
▲LA에서 돈놀이를 했었는데 산호세는 잘 안맞는다고 했다.
-실종신고는 언제 했나.
▲2003년 3월말 사라진 후 연락도 되지 않자 결국 시어리스 경찰국에 12월19일 실종신고를 냈다.
-김씨와 다시 연락하게 된 계기는.
▲언니가 사라지기 2주전 김씨와 언니가 만나는 것을 목격해 김씨를 마지막 목격자로 생각하고 참고인 진술을 요청했다. 그러나 참고인 진술을 하기로 한 1월14일 김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정상 리노에 머물었다는 김씨는 3월10일 최후진술을 하기로 했으나 이날 전화로 자신이 경범죄가 여러건 있어 경찰앞에 설 수 없다고 했다.
-자동차에 대한 의문이 있는데.
▲도주하면서 김씨는 사체가 발견된 차량을 산타클라라의 한 딜러에게 구입하면서 계약금만 치르고 핑크슬립(pink-slip)도 바꾸지 않은 채 미수금이 있었다. 따라서 김씨를 만나러 자주 드나들던 집 근처의 딜러샵에서 내가 언니 문제로 김씨를 추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동차를 찾게 도와달라고 했다.
-김씨의 자동차 발견 경위는.
▲김씨의 주변인물 가운데 플러밍하는 친구가 있다는 기억에 착안, 한인 업소록을 통해 더블린에 있는 김씨의 친구를 우연히 찾게 됐다. 결국 올해 6월10일 김씨의 친구집 앞에 주차 되어 있는 차량을 확인했고 다음날 딜러샵에서 열쇠를 받아와 자동차를 헤이워드의 한 쇼핑몰로 옮겼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자동차를 왜 옮겨 놓았나.
▲경찰에 신고하면 경범죄만으로 잡혀 언니에 대한 수사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자동차를 없애서 발을 묶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왜 자동차를 조사하지 않았나.
▲조사했다. 그러나 뒷좌석 부근에는 박스들이 꽉 차있어 자세히 조사해 볼 수가 없었다. 거의 한 달 동안 주차장에서 방치됐던 차량 안에 언니의 사체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씨가 잡히게 된 경위는.
▲김씨는 친구를 통해 차량도난 신고를 했고 경찰이 조사차 집에 방문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가명을 댔으며 보험도 없고 자동차 번호판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뒷주머니에 지갑이 있는 것을 본 경관이 강제로 뺏어 신원조회한 결과 몇건의 경범죄가 적용되어 체포됐다고 한다.
-현재 김씨는 어디에 있나.
▲김씨는 ‘불법전복채취’ 죄명으로 멘도시노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씨를 최근에 만난적이 있나.
▲있다. 지난 7월 4일 멘도시노에 수감된 김씨를 찾아가 언니의 사체의 행방을 물어보았으나 김씨는 대답하지 않았다.
-자동차 발견 경위는.
▲모 언론보도와 달리 내가 차량을 찾았다고 딜러에게 연락해 딜러가 지난 8일 헤이워드 쇼핑몰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산타클라라 주차장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유호곤 기자>
▲B씨가 밝힌 사건 일지
▷2003년 3월 17일 사라토가 인근 주차장에서 김씨와 피해자를 목격
▷2003년 3월 29일 가족과 함께 있던 A씨가 시어리스 자택에서 사라짐
▷2003년 12월 19일 시어리스 경찰국에 실종신고
▷2004년 1월 10일 동생이 실종과 관련된 참고인 진술차 김씨 집에 찾아감
▷2004년 1월 14일 참고인 진술 자리에 김씨 나타나지 않음. 리노에서 김씨를 봤다는 목격자 나타남
▷2004년 1월 17일 김씨를 주요 용의자라고 생각하고 시어리스 경찰국에 신고.
▷2004년 3월 10일 최후진술을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도주
▷2004년 6월 초 오클랜드에서 김씨 목격
▷2004년 6월 10일 김씨 자동차를 더블린의 김씨 친구집 앞에서 발견
▷2004년 6월 11일 피해자 동생이 김씨가 자동차를 구입한 딜러에게 열쇠를 받아 자동차를 끌고 헤이워드 쇼핑몰에 주차
▷2004년 7월 4일 동생이 김씨가 수감되어 있는 멘도시노로 면회를 감. 사체의 행방을 물었으나 김씨는 모른다고 답함
▷2004년 7월 8일 B씨에게 연락을 받은 자동차 딜러가 헤이워드 쇼핑몰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을 산타클라라 주차장으로 끌고 옴
▷2004년 7월 9일 경찰에 신고. 사체 발견. 동생이 경찰국에서 사건 진술
▷2004년 7월 13일 사체 신원 조사중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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