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마지막 왕녀로 20세 때까지 궁중에서 지냈던 기억을 되살리며 왕가 여성들과 궁중 여인들의 생활상을 뉴욕한인 여성들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뉴욕한인여성네트워크(KAWN·회장 방경자)가 창립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5월13일 서울플라자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최하는 ‘여성 한마당 우리는 하나’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할 이해경(74) 옹주는 어린 시절 경험했던 궁중 이야기, 특히 여성들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돼 기쁘다고 말한다.
고종황제의 친손녀로, 의친왕의 딸인 이 여사는 요새 한국과 뉴욕 한인사회에서 유행하는 사극에서 비춰지는 궁중생활과 여성들의 모습이 사실과 많이 달라 안타깝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해 사극은 아예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여사는 어머니와 윤대비, 언니들을 통해 본 왕실 여성들의 실제 모습과 항상 생활을 같이한 궁중 나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 56년 유학생으로 도미한 후 직접 목격하고 겪은 여성 해방시기와 현대 여성의 삶도 들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성장하면서 지켜본 왕가의 숨겨진 이야기와 아버지를 새롭게 해석하게된 계기, 부끄러워만 했던 조선을 새롭게 발견한 경위 등을 강연회에서 옛날 이야기처럼 찬찬히 풀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56년 도미 후 텍사스 메리 하딘 베일러 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59년 뉴욕으로 와 뉴욕 초기 여성 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27년간 컬럼비아 대학교 한국학 사서 및 동양학 도서관 한국학 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여사는 어린 시절 오해가 쌓여 미워했던 아버지를 컬럼비아 대학교 한국학 도서관에 보관된 자료를 통해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고 이를 바탕으로 ‘나의 아버지 의친왕’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해경 여사는 1930년 왕실의 보모였던 생모 김씨와 의친왕 이강(李堈) 사이에서 다섯째 딸로 태어났다. 형제는 13남 9녀. 46년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50년 이화여대 음대 피아노과를 마쳤으며 풍문여고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6.25전쟁 후 미군부대 도서관에서 근무를 하던 그는 56년, 몰락해 가는 왕가의 처지가 싫어 텍사스 한 교회의 스폰스를 받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도미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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