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 세계적 인상 여파
농심등 4월부터 8-9% 올릴듯
튀김가루, 각종 분말도 덩달아
한인들이 즐겨먹는 라면, 국수, 밀가루 등의 값이 곧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원재료인 밀 값이 세계적으로 오르고 있는 탓이다.
농심 미주법인 이용훈 과장은 30일 “한국에서 라면류 제품 가격을 평균 6.5% 인상해 수입가격도 올랐다”며 “4월부터 라면류에 대해 가격을 8∼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라면 생산에 필요한 재료인 팜유(35.8%), 전분(15.5%), 고춧가루(71.5%), 파(124%), 냉동양파(59.4%)의 가격이 지난해 모두 크게 올랐다.
CJ아메리카도 현재 가격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최동환 부장은 “한국 본사로부터 가격 인상을 아직까지 통보 받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가격이 오르면 LA에서도 따라 오른다”며 “밀가루, 국수, 튀김·부침가루, 각종 분말가루 등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플라자마켓 케빈 박 매니저는 “2월에 밀과 관련된 제품의 가격을 유통업자들과 상의할 예정”이라며 “제조업체와 유통업자들이 가격을 올리면 마켓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가격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원재료인 밀 가격은 올해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 대두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밀의 1월 첫째 주 가격은 부셀당 4.06달러로 1년 전 3.31달러보다 23% 상승했다.
밀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 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비는 꾸준히 느는 데 비해 생산은 줄어 1999년부터 4년 연속 공급부족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2003∼2004년도 세계 밀 생산량은 5억5,266만 톤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비량은 전년보다 1,167만톤 감소했지만 생산량보다 여전히 많은 5억9,084톤을 기록했다.
생산 감소의 원인으로는 기상 재해와 경지 축소가 꼽힌다. 러시아, 중국, 유럽 등 주요 밀 생산국이 지난해 홍수와 가뭄, 무더위로 몸살을 앓아 전년보다 생산량이 각각 32.7, 3.6, 12.4% 줄었다. 자국내 수요·공급이 균형이 이뤄지지 않자 나라간 교역량도 1억132만 톤으로 줄어들어 밀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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