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리그‘군계일학’
메이저리그 전반기 결산
메이저리그 시즌이 3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17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전반기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알버트 푸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카를로스 델가도가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군계일학의 MVP 후보로 떠오른 것이 가장 큰 특징. 전반기에 주목할 만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정리해본다.
◎내셔널리그(NL)
전반기 리그 MVP 후보로는 단연 푸홀스가 꼽힌다. 내셔널리그 타격부문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는 푸홀스는 NL은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타격랭킹 1위(0.368)를 질주하고 있으며 27홈런으로 NL랭킹 4위(1위 배리 본즈- 30홈런), 86타점으로 NL랭킹 2위(1위 프레스톤 윌슨- 91타점)에 올라있다. 홈런부문에서 본즈를 따라잡을지 여부가 푸홀스의 트리플 크라운 도전에서 가장 어려운 관문이 될 전망.
피칭부문에서는 LA 다저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돌아온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2.30의 방어율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카즈히사 이시이(2.94)와 히데오 노모(2.97)가 각각 4위와 5위를 달리는 등 방어율 탑5에 다저스 선발투수가 무려 3명이나 포함됐다. 다저스는 또 클로저 에릭 간예가 31세이브로 잔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34세이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브라운(10승4패)이 다승부문 4위, 노모가 최다투구이닝 1위, 완봉승 2위에 올라있는 등 주요 피칭부문을 망라해 강세를 보였다.
신인왕 부문에서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좌완투수 단트렐 윌리스(9승1패, 방어율 2.08)가 단연 선두주자로 나선 가운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완투수 브랜던 웹(7승2패, 2.41)과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스캇 파세드닉 등이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한때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뉴욕 메츠의 서재응(5승5패·3.64)과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0.239, 7홈런, 23타점)은 후반기에 상당한 분발이 있어야만 신인왕 후보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6승1패1세이브, 방어율 3.83)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중간계투라는 핸디캡 때문에 좋은 성적에도 불구, 전국적으론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AL)
AL MVP 레이스는 델가도의 일인독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델가도는 홈런(28), 타점(97), 장타율(0.629), 득점(76) 등에서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 부문에서는 일본의 타격천재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가 올해도 3할5푼2리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델가도는 타격부문에서 0.313으로 랭킹 11위로 탑10 바깥쪽에 있어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전반기에만 97타점을 뽑아내 역대 전반기 최다타점랭킹 3위에 오르며 역대 시즌최다타점기록(191타점- 1930년 핵 윌슨)에 도전할 여지를 남겼다.
피칭부문에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스테반 로아이자가 단연 최고의 깜짝스타다. 스프링 캠프에 난-로스터 선수로 참가,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찬 로아이자는 방어율 1위(2.21), 다승 5위(11승) 등 아무도 예상치 못한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홈구장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에서 AL 선발투수로 나서는 영예를 차지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지만 다승 1위인 로이 할러데이(블루제이스·13승2패, 3.41)와 완투승 1위 마크 멀더(오클랜드 A’s)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후반기 레이스가 주목된다.
신인왕 부문은 일본의 자존심인 ‘가질라’ 히데키 마쓰이(뉴욕 양키스)가 단연 선두주자로 나섰다. 마쓰이는 일본 최고의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 홈런 9개에 그쳐 파워면에선 다소 실망을 안겼으나 0.299의 타율과 66타점, 46득점은 신인 가운데 추종을 불허하는 넘버로 노모, 카즈히로 사사키(매리너스), 이치로에 이어 4번째 일본인 신인왕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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