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강도 전과가 있는 20대 남자 집 정원에서 암매장된 5구의 시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시신 가운데 실종된 지 20개월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한 한국 유학생 신디 송 양이 포함돼 있을 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펜 주립 경찰은 지난 5일 펜 주 노스이스트 지역인 루전 카운티 킹스턴 타운 십에 있는 휴고 셀렌스키(29)씨의 집 앞마당을 파헤쳐 5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 중 2명은 불법으로 마약 성 조제약을 판매해 지명수배를 받고 있던 마이클 제이슨 커코프스키(37)씨와 그의 애인 태미 파세트(37)씨인 것으로 밝혀냈다. 그러나 나머지 시신들은 부패한 채 뼈 등만 남아 있어 9. 11 사태 당시 참여했던 법의학자들을 초빙해 신원 밝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펜 주 경찰은 셀렌스키 씨 집 마당에 더 많은 시신이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해 땅을 파헤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셀렌스키 씨는 도피 중이던 커코프스키 씨를 숨겨주면서 그의 아버지 마이클 시니어 씨를 찾아가 권총으로 협박하면서 도피자금 4만 달러를 빼앗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검시관들은 커코프스키 씨와 파세트 씨가 작년 12월 이전에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셀렌스키 씨는 이에 앞서 1994년 멜런 은행에서 강탈한 돈에 묻은 염색약을 세탁소에서 제거한 혐의로 82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한편 지난 2001년 11월 1일 새벽에 실종된 신디 송(당시 21 펜 주립대학 졸업반)양의 행방을 추적중인 한인 관계자들은 셀렌스키 씨의 집 앞에 암매장된 시신 중에 신디 송 양이 포함됐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수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신디 송 양 수사 촉구 서명 캠페인의 주축이었던 강영국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 한인 자문위원회 회장은 지난 11일 전화통화에서 "펜 주립 대학에서 행방불명된 학생이 신디를 포함해 2명인데 이중 한 명이 암매장된 5명 중 한 명일 지 모른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사건 현장인 루전 카운티는 펜 주립 대학이 있는 유니버시티 시티에서 승용차로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거리여서 더욱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신디 양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펜 주 경찰에서 셀렌스키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디 송 양은 2001년 10월 31일 핼러윈 파티를 끝낸 뒤 실종돼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작년 봄 필라 한인사회와 펜 주립대학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 촉구 서명 운동이 벌어 졌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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