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5년전 재혼한 남편과 그가 데려온 틴에이저 자녀문제로 인한 어려움으로 또 다시 이혼을 고려중입니다. 이젠 정말 이혼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답> 심리학자들은 부부간의 결혼을 통한 만남은 두 사람만이 아닌 각자의 부모를 포함한 여섯 사람이 함께 잠자리를 하는 것으로 비유하곤 합니다.
그 만큼 결혼이든 재혼이든 두 사람만의 로맨스로 만으로는 성공적으로 성사되기가 힘든다는 현실을 잘 말해줍니다.
더구나 재혼의 경우는 두 사람과 그들의 두 부모들에 더해 당사자들의 전 배우자와 더불어 각자의 자녀들까지도 함께 잠자리에 들어야하는 10명 이상의 가족들간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면 재혼이 얼마나 힘이 드는 작업인지를 짐작케 합니다.
재혼 후 상대방의 자녀를 나의 친자녀처럼 훈육하는 것이 힘드는 이유는 이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충분한 시간과 대화를 통한 점차적인 감정적 적응을 요하는 일이라는 점과, 이들 자녀의 해결되지 못한 감정의 문제는 자녀 자신의 원 부모와의 해결되지 못한 문제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통계적으로 첫 결혼보다 훨씬 높은 이혼율을 가진 재혼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재혼에 돌입하기에 앞서 결혼의 종결을 가져오게 된 배경에 있어서의 본인과 전 배우자의 역할 등을 객관적,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각자가 아직 지닐 수 있는 전 배우자를 향한 감정의 응어리를 이해와 수용을 통해 극복하여, 서로 적어도 자녀에 관한 한은 각자 부모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통해 재혼 후에도 공동의 관심과 이해관계를 가지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동반자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특히, 자녀의 훈육에 대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자녀의 친부모가 함께 지는 것을 원칙으로 이들의 감정적인 미해결문제를 상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하여 이 문제가 새로운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혼의 결정은 꿈에 그리던 이상적인 결혼에서는 실패를 의미하지만 해결책 없이 지속되던 건강하지 못한 결혼관계에 대한 종결과 건강한 삶과 인간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결혼과 재혼, 그리고 삼혼을 통해 자신의 두려움을 대면하기 싫어, 변하기 싫어하는 건강하지 못한 습성을 개선하지 못한 채, 불행한 결혼을 자신과 자녀들의 삶 속에서 반복하게 되는 일이 종종 생기게 됩니다.
비극이 오기 전에 미리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보는 일은 대단한 용기를 요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과 자녀들의 건강한 미래를 대비하는 매우 현명한 결정이기도 합니다.
롤랜 김 박사
<임상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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