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필하모닉(뮤직 디렉터 에사페카 살로넨)은 2003-2004년 시즌부터 세계적인 명소가 될 LA다운타운에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에서 공연한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이 콘서트 홀은 LA필하모닉 전용 공연장으로 다음 시즌부터 바이얼리니스트 사라 장, 첼리스트 요요마를 비롯해 세계적인 연주가들이 무대에 선다. 또 베를린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초빙되어 이곳에서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LA필하모닉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시즌의 공연 스케줄을 발표했다. 내년 시즌 LA필하모닉 주요 공연일정과 2003년 10월23일 오픈 예정인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알아본다.


세계 최고 공연장… LA 문화·관광 명소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Walt Disney Concert Hall)은 내년부터 LA 문화의 ‘랜드 마크’로 떠오른다. 이 공연장은 주변에 있는 콜번 스쿨 오브 퍼포밍 아츠, 스테이플센터, 최근에 건립된 에인절스 성당등과 함께 LA의 문화 및 관광 명소로 자리잡게 된다.
월트 디즈니의 미망인 릴리언 여사의 뜻에 따라 99년12월에 착공된 이 디즈니 홀은 LA필하모닉의 시즌 개막과 함께 내년 가을 오픈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LA뮤직 센터 건너편에 있으며, 총 공사비 2억7,400만달러가 소요되는 29만3,000스퀘어 피트 규모의 세계 최고의 공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공연장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등을 설계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것으로 다이내믹하고 극적인 건물 외관은 티타늄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대형 꽃다발처럼 보인다.
이 콘서트 홀의 메인홀은 2,265석의 좌석이 있으며, 실내는 미노루 나카타의 음향시설과 게리의 디자인이 합쳐져 연주자와 청중의 시각적, 음향적 거리가 가깝도록 돼 있고 명쾌한 소리를 내도록 되어있다. 오케스트라의 무대는 객석 중앙에 놓인다.

LA필하모닉의 데보라 보다 단장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은 LA커뮤니티의 아동에서부터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라이브 뮤직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콘서트 애호가들은 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문화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연장에는 음악회. 강연.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600석규모의 소형 콘서트홀도 들어서며. 옥외는 공원과 연결된 100석의 원형극장 , 300석의 아동 원형극장이 들어서고 LA필하모닉센터도 별도 건물에 세워진다. 공연장뿐만아니라 옥외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만남의 공간’의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현재 LA필하모닉이 공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은 내년 시즌부터 오페라 전용 극장이 된다. LA매스터 코럴 합창단도 내년 시즌부터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을 사용하게 된다.


바이얼리니스트 사라 장 공연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 사라 장양은 2004년 3월4일 오후8시, 3월5일 오전11시, 3월6일 오후8시, 3월7일 오후2시에 공연한다. 연주힐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얼린 협주곡 1번, 코플랜드 심포니 3번, 시에라의 팬단고스등이다. 이날 LA필하모닉은 레오나드 슬래킨이 지휘한다.
사라 장은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이고 재능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의 여러 음악 중심지에서, 뉴욕 필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시카고 필, 보스턴 심포니,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LA 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및 피츠버그 심포니를 포함한 거의 모든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 연주회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오픈 기념으로 히트 영화 ‘와호장룡’의 음악을 연주한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 마가 내년10월24일 오후7시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비톨드 루토슬라브스키의 첼로 협주곡, 레부엘타스의 ‘센세마야’, 살로넨의 라 베리에이션스등을 연주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

LA필하모닉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오픈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한달동안 개최한다. 이 축하 콘서트의 마지막 공연으로 세계 최상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이 출연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내년11월21일 오후8시 슈베르트의 심포니 넘버 9 “그레이트 C-메이저”, 현악기,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 11월22일 오후2시 하이든의 심포니 넘버 88, 뒤틸뢰의 뉴욕, 시벨리우스의 심포니 넘버 7, 드뷔시의 라 메르등을 연주한다.

지휘자 주빈 메타 공연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LA필하모닉 상임 지휘자였던 주빈 메타가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지휘한다. 지휘할 곡은 베토벤의 심포니 넘버 9이고, 2004년 1월8일 오후8시, 1월9일 오후8시, 1월10일 오후8시, 1월11일 오후2시에 공연한다.
이 공연에는 소프라노 크리스틴 브루어, 메조 소프라노 매리에타 심슨, 테너 스튜어트 스켈턴등도 출연한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장한나 협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004년3월16일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첼리스트 장한나양과 협연한다. 장양은 상상을 초월하는 음악적 스케일과 첼로를 압도하는 현란한 연주법으로 전세계 음악 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11세의 나이로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과 현대음악상을 수상하면서 일찌감치 뛰어난 첼리스트로 인정받았다
이날 공연에서 장양은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바르토크의 오케스트라 협주곡을 연주한다. 3월17일에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바그너의 로엔그린 1막 서곡과 말러 구스타프의 심포니 넘버5를 연주할 예정이다.


베를리오즈 탄생 200주년 기념 콘서트

LA필하모닉은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베를리오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2004년 1월16(오후8시), 17(오후8시), 18일(오후2시), 30일(오후8시)에 가진다 . 이 공연에서 베를리오즈의 ‘멜로디에스’‘로미오 & 줄리엣’ 발췌 교향곡, ‘환상 교향곡’등 그의 대표곡들을 연주한다.


재즈의 여왕 다이애나 리브스 공연

그래미상을 수상한 미국의 유명한 흑인 재즈 가수인 다이애나 리브스가 2004년 1월24일 공연한다. 조지 듀크가 피아노 반주를 하고, 특별 게스트가 출연할 예정이다. 이날 LA필하모닉도 연주한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