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가 오는 27일 오후 5시5분(LA시간) 알링턴 볼팍 홈구장에서 오클랜드 A’s를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선발 출격한다.
상대인 A’s는 6개월전인 지난 4월1일 시즌 개막전에서 박찬호가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만났던 팀이고 A’s 선발투수 마크 멀더 역시 바로 그 경기에서 마운드 대결을 펼쳤던 장본인. 바로 이 개막전에서 완패하면서 설상가상으로 시범경기때 입었던 햄스트링 부상까지 도져 부상자명단(DL)에 오른 것이 시즌 전체가 망가지는 시발점이 됐다는 점과 멀더와의 3번의 맞대결에서 2패로 밀리고 있는 점이 박찬호에게 오기가 절로 솟아나게 만드는 마지막 출격이다. 물론 에이스 자존심의 마지막 남은 보루인 시즌 10승을 따낼 마지막 기회라는 점과 통산 90승 달성이 걸려 있다는 것도 박찬호(9승7패·방어율 5.88)의 투지를 자극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승부를 업으로 삼는 선수인 박찬호에게 중요한 것은 멀더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최소한 1승을 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박찬호는 올해 멀더(18승7패·3.59)와의 3차례 대결에서 2패를 당했을 뿐 승리가 없다. 2패는 모두 적지인 오클랜드에서 당했는데 개막전과 5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지난 22일 출격이 바로 그것.
첫 대결은 시즌 전체가 꼬이는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지난 22일 경기는 후반기 5연승 행진의 상승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에서 하나같이 다른 경기보다 더욱 뼈아팠던 패배들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또 다시 같은 상대를 만난 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운명의 장난인지 몰라도 박찬호로선 자존심을 걸고 빚을 갚아야 할 입장. 희망적인 사실은 멀더가 알링턴 볼팍에서 전통적으로 부진했고 올해도 2패에 방어율 8.10을 기록할 만큼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박찬호가 과연 운명적으로 찾아온 명예회복의 마지막 기회를 살려 시즌 10승과 통산 90승 고지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하는 ‘유종의 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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