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A’s의 유격수 미퀴엘 테헤다가 급성장, 베이지역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있다. A’s는 작년시즌 제이슨 지암비를 양키즈로 떠내보낸 뒤 오히려 테헤다등 신예들이 급성장, 작년 못지 않은 경쟁력으로 활발한 플레이오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야구에서도 물갈이가 필요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A’s는 작년 슬러거 제이슨 지암비를 떠내 보내고 내심 흔들렸다. 미래의 스타 테헤다가 버티고 있지만 지암비의 카리스마를 대신하기에는 어딘가 미흡했고, 홈런 30방을 떡먹듯 쏟아내는 에릭 차베즈가 버티고 있지만 지암비의 공백을 메꾸기에는 어딘가 날카로움과 세기에서 뒤지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미퀴엘 테헤다가 의외의 선전으로 지암비에 버금가는 기록을 내고 있고, 차베즈 역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A’s의 공격력을 믿음직스럽게 이끌어나가고 있다.
A’s는 베이지역의 또다른 팀 자이언츠의 그늘 밑에서 늘 서자(?)취급받고 있는 팀이다. 시장규모도 적고 또 시의 지명도면에서 샌프란시스코보다 한수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적만큼은 늘 자이언츠보다 앞서왔고 경쟁에서 뒤지지 않았었다. 늘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환경이 오히려 팀의 물갈이를 확실하게 이루게 하였고 자극제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양키즈나 자이언츠, 시카고 컵즈등 대도시 명문구단들은 팀이 꼴찌를 달려도 항상 만원사례이다. 수많은 로열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컵즈등은 근 40여년간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에 참여하지 못했다. 양키즈의 경우는 80년중반∼90년중반 꼴찌를 헤매던 10여년간의 침체기를 아무런 문제도 없이 넘겼다. 자이언츠의 경우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이후 단 한차례도 월드 제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물론 자이언츠의 경우는 캔들스틱 구장의 안개와 바람 속에서 이렇다할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 부진의 한 이유가 되기도 했으나 안정된 팬 베이스, 샌프란시스코의 풍요로운 환경은 오히려 팀으로서는 마이너스가 되었다. 자이언츠가 근 20여년간 배출한 선수라고는 잭 클락, 윌 클락, 제프리 레너드, 케빈 미첼 정도… 더욱이 투수부문에는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다.
A’s의 경우는 거포 컨세이코를 비롯 홈런왕 머과이어, 데이빗 스튜워트, 70년대 말의 레지 잭슨, 바이다 블루등 명예의 전당급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스타를 묶어둘 여력이 없었던 A’s의 척박한 환경이 오히려 늘 A’s의 장점으로 작용했다.
A’s는 덕분에 물갈이가 쉽게 이루어졌고, 대어가 성장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한 팀으로 자리잡았다. 머과이어를 성장시키고, 컨세이코, 지암비등을 길러낸 A’s는 올 또다시 미퀴엘 테헤다라는 스타를 길러냈다.
테헤다는 수비를 담당하는 유격수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타격감각으로 홈런 27방과, 98타점을 때리며 공포의 슬러거로 떠오르고 있다. 테헤다에 버금가는 선수로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즈, 제이슨 지암비 수준뿐이다.
물론 리그는 현재 A’s의 선발 영건 3삼총사(멀더, 허드슨, 지토)를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왼손잡이 마크 멀더는 앞으로 연봉 2천만불대를 바라보는 대어이다. 그러나 테헤다야 말로 연봉 3백만불을 받으면서 리그 최고의 연봉 수혜자 텍사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즈 수준의 역할해내고 있는 A’s의 보배다. 지암비를 떠나보낸 아픔속에서 테헤다를 바라보는 A’s의 감회는 사뭇 새롭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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