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거남편에 납치됐던 박금숙씨
▶ 남편이 불쌍, 함께 한국가려고 임시여권 받던중 경찰에 체포
지난달 22일 남편 김진호씨에 의해 강제로 납치됐다가 멕시코에서 경찰에 체포돼 지난 4일 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박금숙(36)씨는 "납치당시 남편이 도끼를 던지며 위협하지는 않았으나 칼을 들고 서있었으며 멕시코 영사관에서 임시여권을 발급받으려다 시간이 지체돼 경찰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두 자녀가 어디에 보호돼있는지 모른다"며 "빨리 자녀들을 보고싶다"고 호소했다.
사건 발생 보름만인 6일 오전 11시 본보 기자와 만난 박씨는 "납치당시 남편이 도끼를 던지며 위협하지는 않았다"며 "칼을 들고 서있는 남편을 보는 순간 무조건 도망치고 보자는 생각에 뛰었지만 5미터도 못 가 넘어지는 바람에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순순히 차에 올라탔다"고 납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차를 운전하고 있던 남편 김씨의 친구로 알려진 정성구(37)씨를 차에서 내리게 한 뒤 곧바로 멕시코 티화나로 갔다"고 밝힌 박씨는 "22일 밤 티화나에 도착, 3일동안 모텔에서 머물렀으며 이후 멕시코시티로 가 일주일동안 민박을 하고 한국으로 가기위해 멕시코대사관에서 임시여권을 발급받는 중 체포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남편과 같이 있는 동안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며 "남편이 나를 찾으려 한국을 떠나 캐나다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기까지 28일간 총 3만 달러를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 남편의 인생이 참 불쌍한 생각이 들어 눈물이 왈칵 치밀어 올랐다"고 울먹였다.
<김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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