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N이 낙점한 코리언특급의 활동무대
▶ 잔류가능 적어도 다저스 궁합 ‘찰떡’
"최고는 최고. 그러나 떠나면 후회하지…"
LA 다저스와의 계약이 만기된 박찬호(28)가 뛰어든 메이저리그 자유계약 선수시장 개장(20일)을 목전에 두고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mlb.com)와 스포츠 전문 유선 방송인 ESPN의 공식 웹사이트(espn.com)이 17일 각각 공개한 ‘프리에이전트 분석 리스트’가 화제다.
최근 2개 구단이 퇴출 될 경우 올 FA 선수 중 전체 9위로 추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찬호는 17일 mlb.com이 공개한 순위에서 투수 1위, 전체 5위에 랭크돼 역시 투수 중에는 ‘최대어’임을 공인 받았다. 이 사이트는 박찬호를 배리 본즈, 제이슨 지암비, 모이세스 알루, 자니 데이먼 등 타자들에 이어 5번째로 소개하며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와 메츠, 시카고 컵스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리스트는 리그축소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동시에 ESPN의 "소속 팀에 남아 있는 것이 좋은 선수 6명(Six guys whoshouldn’t be going anywhere)"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ESPN은 ▲소속 팀에 남는 것이 바람직한 선수 6명 ▲각 팀들이 조심해서 잡아야 할 선수 5명 ▲다른 좋은 팀을 구할 수 있는 선수 4명 ▲아주 싸게 잡을 수 있는 선수 3명 등 특이하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유 계약 선수들을 분류했다.
ESPN은 박찬호의 다저스 잔류가 유리하다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오마 달을 영입, 다저스가 박찬호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박찬호와 다저스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다고 했다. 이어 박찬호의 홈구장 성적과 원정경기 성적이 ‘낮과 밤’이라는 점과 LA의 한인 사회에서 박찬호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찬호는 지난 2년간 다저스테디엄에서 20승8패에 방어율 2.35를 기록한 반면, 원정경기에서는 13승14패에 그쳤다. 지난해 원정 경기 방어율은 4.29였고, 올해는 4.83까지 치솟았다. 일리 있는 주장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ESPN이 제시한 다저스의 전략이다. ESPN은 "다저스가 박찬호와의 재계약이 어렵다는 쪽으로 계속 몰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찬호와의 장기 재계약이 어렵다, 안 한다 등등으로 분위기를 잡아서 가격을 낮추려는 작전 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따라서 위 2가지 조건이 복합이 돼 평균 연봉 1,500만달러를 약간 밑도는 선에서 계약을 하는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었다.
한편 mlb.com은 박찬호를 이렇게 소개했다. "투수가 모자라는 올 자유계약 시장의 최고 투수. 직구는 시속 96마일까지 올라가며 변화구도 평균이상. 이제 28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훗날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선수며, 상대타자들은 지난해 박찬호를 상대로 2할1푼6리를 치는데 그쳤다. 이는 컵스의 케리 우드와 다이아몬드백스의 랜디 잔슨에 이어 3위. 다저스는 제임스 볼드윈을 박찬호의 자리에 앉힐 전망으로 이적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였다.
올 프리에이전트 투수중 2위에는 오클랜드 A’s 구원투수 제이슨 이즈링하우젠(34세이브, 방어율 2.65), 3위에는 자이언츠 선발 제이슨 슈미트(통산 전적 56승54패, 방어율 4.50)가 올라있는 것을 보면 올 자유계약 시장이 투수 ‘흉년’만임은 사실이다. 케빈 브라운과 랜디 잔슨이 둘다 프리에이전트였던 99년 겨울과는 비교도 안된다. 따라서 박찬호의 FA 투수 1위 랭킹에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과연 대반전이 이뤄져 박찬호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다저스에 잔류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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