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칼럼
▶ 이종열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필자가 생각하는 한인경제인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신문의 모델이 있다. 현지판에다 본국지 중 정치소식 없는 판을 합친 것이다. 경제활동에 필요한 분에게는 본국 정치뉴스는 뉴스타이틀만 모은 몇 줄로 충분하다.
미주의 한인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본국정치는 필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해롭다. 지난 20여년간 미주 한인경제를 바라보면서 해득한 진실의 모습이다. 우리 한인경제를 위해서는 본국에서 방문한 정치인들의 미주후원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운타운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도시정화와 방범, 치안유지를 돕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 "떠오르는 태양"도 "지는 해"도 모두 유치하기 짝이 없고 KAC나 KYCC나 건강정보센터가 우리들의 후원 대상이 되어야 한다.
본국정치가 도움이 되는 곳은 두 곳이 있다. 활발한 경제활동에서 은퇴하신 이민 1세 나이드신 분들은 이야기거리가 필요하시니 야담을 읽듯 본국정치를 읽으실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본국정치는 더러울수록 더 재미있다. 또 나중에 본국에 나가 국회의원이라도 하나 하고 싶은 분들은 기초실력을 등한히 할 수 없으니 본국정치를 숙제하듯이 매일 열심히 익혀둘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꿈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신문의 정치소식은 해독이다. 특히 아침에는 절대 본국정치면을 읽지 말아야 한다. 하루의 두뇌활동에 무척 지장이 많고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그런데 본국 신문들은 신문의 태반이 정치이야기에 할애된다. 필자는 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 아마 신문사에 정치부기자가 너무 많아서 그들이 열심히 써 온 기사를 실어야 할 필요가 있든가 정치인들의 행태가 워낙 재미있어 국회부의장이 날치기 통과를 사회하러 자기집 부엌 유리창을 넘어서 제지하는 야당의원들의 포위를 뚫고 탈출하는 모습같은 놀라운 활약상을 쓰지 않으려니 너무 아깝든가 인사관리의 신통력을 마스터한 최고권력자가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을 장기의 졸 부리듯 필요하다면 다른 당에 빌려주고도 끄떡없는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든가 할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우리는 본국정치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본국 정치의 부정부패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모델로 하고 싶은 유태인 사회는 본국 정치에 참여하는 인사라 별로 없다. ‘국물’이 크게 없기 때문이다.
바쁜 일이 많은 영사관에서 영사들의 시간이 방문하는 본국 정치인들의 안내에 낭비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미주 경제인들의 생산적인 본국 연계에 도움이 되는데 쓰여지는 날이 언제나 올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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