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들어서면 마음이 벌써 저만치 달려간다. 추수감사절, 쇼핑, 크리스마스, 망년회...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가 전해져 오면서 파티의 흥겨운 리듬도 귓전을 스친다.
올 연말에는 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없을까? 미국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파티에서는 물론, 한인들끼리 모이는 망년회에서도 요즘은 와인이 자주 등장하는데 간단한 와인 상식과 에티켓이 몸에 배지 않아 어색한 모습으로 와인 글래스를 들고 있는 한인들을 자주 본다. 와인 한두잔쯤은 가볍게 기울이며 즐거운 연말연시를 보내는 한인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샌 안토니오 와이너리’(San Antonio Winery)가 지난 10월28일 실시한 포도주 시음회(wine tasting)를 참관, 듣고 배운 내용들을 정리했다.
’와인과 치즈의 매치’란 주제로 열린 이날 와인 테이스팅에는 30명의 와인 애호가들이 참가, 11개 종류의 와인과 7개 종류의 치즈를 직접 맛보며 비교하는 기회를 가졌다.
포도주 냄새가 진하게 배인 와이너리 레스토랑에서 꼬박 3시간동안 천천히 진행된 시음회는 우선 양조장 투어로부터 시작, 테이블에 앉아 리조또를 먹으며 와인의 종류와 시음방법에 관한 강의를 들으면서 진행됐다.
시음회를 진행한 와인전문가 마이클 파팔리아에 따르면 모든 치즈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레드와인의 경우 치즈가 거의 맞지 않고 화이트와인도 잘 매치시키지 않으면 와인과 치즈의 맛 둘다 버리게된다. 가이드라인은 이렇다. 부드럽고 크리미(creamy)한 치즈일수록 산도(acidity)가 많이 포함된 화이트와인이 어울리고, 딱딱한 치즈일수록 탄닌맛이 많이 나는 레드와인이 잘 매치된다. 그러나 강한 맛의 치즈는 어떤 와인이든지 맛을 압도하고 만다.
이날 나온 와인의 종류는 스톤리 소비뇽 블랑(Stoneleigh Sauvignon Blanc) 1999, 폰탠느 오돈 산시어(Fontaine Audon Sancere) 1998, 아질 샤도네 리저브(Argyle Chardonnay Reserve) 1997등 화이트와인 5개 종류와 마크햄 비니어드 멀로(Markham Vineyards Merlot) 1997, 건락 번추 카버네 소비뇽(Gundlach Bundschu Cabernet Sauvignon) 1997, 샌시미온 시라(San Simeon Syrah) 1998 등 레드와인 4종, 그리고 달콤하고 도수 높은 디저트와인으로 스페인산 셰리주인 샌디맨 올로로소 셰리(Sandeman Olorosso Sherry)와 마티네즈 빈티지 포르토(Martinez Vintage Porto) 1985 등이 소개됐다.
치즈는 프렌치 브리(French Brie)와 프렌치 부처론(French Bucheron), 스위스 에만탈(Swiss Emmental), 이탤리언 폰티나(Italian Fontina), 이탤리언 파미잔(Italian Parmesan), 잉글리쉬 세이지(English Sage), 잉글리쉬 스틸턴(English Stilton)등이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와인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대다수이었지만 누구나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설명해주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참가할 수 있다.
시음회의 재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알콜이 거나하게 들어가 자연스럽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불그레한 얼굴에 곳곳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여유있는 대화와 농담등은 일상을 떠나 오랜만에 장미빛처럼 화사한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 연인과의 색다른 데이트로 좋은 경험이 될 둣. 그러나 술이 약한 사람은 따라주는 대로 모두 시음하지 말고 한 두모금 맛만 본후 나머지를 각 테이블마다 놓인 통에 쏟아 버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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