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만약’ 다룬 서적 올모스트 히스토리 화제
만약 놀만디 상륙작전이 대실패로 끝났다면...
만약 인류최초로 월면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이 지구로 귀환하지 못했다면...
만약 윈스턴 처칠이 2차 대전 발발 8년 전 뉴욕에서 택시에 치어 숨졌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것은 단순한 공상이 아니다.
▲처칠은 생전에 1931년 뉴욕에서 당한 교통사고를 "기적적인 모면"이라고 술회했었다
▲2차 대전당시 연합군총사령관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은 1944년 감행된 연합군 상륙작전이 실패로 끝날 경우에 대비,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자필 서한을 소지하고 다녔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69년 우주인 닐 암스트롱과 버스 올드린을 애도하는 비통하고도 감동적인 연설을 준비했었다.
이같은 역사적인 "만약"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올모스트 히스토리’(Almost History)라는 책에 담긴 내용들이다.
국립문서보관소의 문서 및 기록위원회 부위원장 로저 브룬스는 세계를 변화시킬뻔했던 80건의 역사적 이벤트를 둘러싼 정치인, 군인등 명사들의 메모, 노트, 정부문서등 정리, 이 책을 펴냈다.
"사람들은 항상 ‘만약 이랬더라면...’하는 가설에 매료된다. 이 책은 역사의 물줄기가 어떤 시점, 어떤 상황에서 분수령을 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를 담고 있다. 역사의 순간순간 인류의 운명이 하마트면 다른 형태로 전개됐을 가능성이 얼마나 컸었는지 그 물적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브룬스는 말한다.
어떤 경우엔 문서 그 자체가 생사를 가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12년 10월 14일 테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을 저격범의 총탄에서 기적적으로 구한 피묻은 수첩이 좋은 예다. 루즈벨트는 이 수첩을 상의 왼쪽가슴 포켓에 넣었었는데 범인이 심장을 겨냥하고 발사한 총탄이 바로 이 수첩에 명중했던 것이다.
이 책은 이밖에도 1963년 6월 당시 케네디 행정부가 쿠바와의 화해를 위해 시도한 비밀접촉기록,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군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베트남에서 그 해말까지 1,000명의 미군사고문단의 철수를 비밀리에 승인한 내용도 담고 있다. 하지만 6주 후 케네디는 이 승인을 철회했고 이로부터 5년 후 미군의 베트남파병규모는 당초의 1만6,300명에서 무려 50여만명으로 급증했다.
또한 이 책은 독이 든 시가, 조직범죄단체 동원, 해변 폭탄매설등의 방법으로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를 암살하려 했다가 실패로 끝난 내용을 상세하게 기술한 미중앙정보국(CIA)의 보고서등 진기한 역사적 사실도 적고 있다.
만약 처칠이 뉴욕 교통사고에서 숨졌더라면 2차 대전의 양상과 결과가 매우 드라매틱하게 변했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낭독되지는 않았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연설이 될뻔했던 것은 이 책에 담긴 아폴로 우주인의 지구귀환 실패에 관한 것이다.
"평화를 위해 달탐험에 나섰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등 우주인은 이제 달에서 평화롭게 잠들 것이다. 이 용감한 우주인들은 자신들이 지구로 돌아올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한편으론 자신들의 희생을 통해 인류가 또 하나의 희망을 간직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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