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2학년생의 31%가 주식, 채권, 뮤추얼 펀드 소유
주식투자를 하는 10대들이 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최신 비디오 게임이나 유행가 CD를 갖고 놀기보다 주식 시장에서 놀기를 더 재미있어 하고 있다.
2년전 투자를 시작한 일리노이주 브래들리 거주 크리스 스톨먼(17)은 그동안에 8가지 주로 8000달러짜리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장세가 하락한 올해도 스톨만의 포트폴리오는 23%나 상승할 정도로 성공적인 투자가인 그에게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투자 비결을 묻곤 한다.
지난달에는 뉴저지주에 사는 15세 소년이 온라인에서 페니 스탁 가격을 조작해 27만3000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가 연방감독기관에 적발된 사건은 그런 청소년이 아주 드물긴해도 요즘 청소년들사이에 주식 투자가 얼마나 퍼져 있고 그만큼 위험도 수반됨을 드러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8~12학년 학생인 청소년의 31%는 자기 소유의 주식이나 채권, 뮤추얼 펀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1993년의 14%보다 크게 늘어났다. 그중에는 부모나 다른 친척들이 한 투자를 그냥 받기만하지 자기가 관리하지 않는 아이가 많지만 그래도 요즘 아이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만 가고 있다. CNBC-TV가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주식선정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학교 숫자가 1998년에 2500개이던 것이 올봄에 1만3000개로 늘어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청소년 투자가들이 장기 투자의 지혜를 배우지 못하고 자칫 일확천금을 좇는 데이 트레이더가 되기 쉽다고 우려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주가를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라 아예 주식시장에 관한 클래스나 클럽을 마련하는 학교도 있다. 아직까지 진짜 돈이건 가짜 돈이건간에 투자하는 일에 대한 관심은 여학생보다 남학생들 사이에서 훨씬 높다.
그러나 어느 게임에서나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서도 돈을 잃는 수가 있는 것인데 진짜 돈이 개입되었을 경우 아이들이 입는 마음의 상처는 어른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스톨먼이 최근 받은 e 메일은 부모와 휴가중 인텔사 주가가 떨어져 자기 포트폴리오가 18%의 손실을 입은 친구가 보낸 것으로 화가 잔뜩 나서 회사를 마구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일반적으로 18세미만 청소년들은 부모나 다른 성인이 돌봐주는 계좌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 부모들 중에는 자녀의 구좌까지 통제하는 사람이 많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이 마음대로 사고 팔도록 내버려 두기도 한다. 채스워스고교의 경우 2년전 3명의 회원이 설립한 주식클럽 회원이 최근 70여명으로 늘었다. 이 클럽을 지도하는 개리 위스너교사에 따르면 이 클럽 회원들은 그 어떤 수업보다 열심히 금요일의 30분에 걸친 이 클럽 모임을 준비한다는데 이 클럽 창설자로 자기 계좌뿐만 아니라 소액의 아버지의 돈까지 관리하는 조셉 샤포쉬닉(17)은 어떤 주식이라도 최소한 1년은 팔지않고 갖고 있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스톨먼도 2년전, 청소년 투자 목적으로 설립된 스타인 로 영 인베스터 뮤추얼 펀드를 통해 투자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계좌를 통해 AOL부터 머크에 이르기까지 여러 주식을 사들인 그는 현재 자기 웹사이트(http://teenanalyst.com)까지 갖고 장기 투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자기의 충고를 따르지 않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불과 몇주만에 두배를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단 돈을 벌면 더 많은 돈을 더 빨리 벌려는 집착에 빠진다"고 지적하는 그는 하루 아침에 18%를 손해본 친구에게 주가가 내려갔을 때 팔아치우지 말고 멀리 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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