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후원 US여자오픈 결산
▶ 노련미 보강되면 코리아시대 가능
LPGA투어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55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이 23일 시카고 인근 리버티빌의 메릿클럽서 카리 웹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여자골프 사상 최고상금인 275만달러를 내걸었던 이 대회는 한인팬들이 한인골퍼의 우승을 보지 못해 안타까워 했듯 여러면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인골퍼들의 경험부족이 아쉬웠고, US여자오픈의 주최측인 USGA도 브리티시오픈을 염두에 두지않는 생각부족으로 비난을 샀다.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등 한인골퍼들은 ‘LPGA의 퓨처(Future)’라고 할 만큼 기량은 물론 상품가치도 뛰어난 반면 ‘코리아 전성시대’를 열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결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가미가제. 지난 2년간 한인 여자골퍼들의 게임을 지켜본 LPGA전문가들은 이런 표현을 썼다. 그들이 이번대회 초반 고전했던 이유도 바로 그 너무 공격적인 플레이였다. 김미현은 2라운드가 끝난후 "너무 공격적이라 점수를 까먹는게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고는 "다들 그렇게 치는데 뭐 어떠냐"며 그 질문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베테런 선수들은 US여자오픈은 전통적으로 "레이업과 파로 이어나가는 대회"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김미현은 마지막날 단 1타차로 상금 10만달러이상을 손해본 후에야 "돌아가야 할 때는 돌아가야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는 욕심내지 않겠다"고 털어놨다.
박세리, 박지은, 제니박등 장타자들보다 김미현, 송나리, 노재진 등 거리가 비교적 짧은 선수들이 오히려 선전한 것을 보면 코스에 맞춰 칠 줄아는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드의 모델’ 강수연과 스마일이 "백만달러짜리"라는 강지민은 박지은과 함께 LPGA서 보기드문 ‘미녀골퍼’들로 스포츠 마케팅사들의 큰 관심을 샀다. 아직 단 한번의 우승없이 테니스계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애나 쿠니코바에 비유되는 현상인데 박지은은 ‘그레이스 박 패션라인’ 교섭이 들어올 정도. 박지은은 벌써 패션라인 홍보작업에 들어간 듯 미니스커트를 입고 경기에 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US여자오픈 주최측인 USGA는 PGA투어 브리티시오픈과 같은 주말 이번대회를 열어 큰 비난을 샀다. 타이거 우즈의 그랜슬램 달성, 랜스 암스트롱의 투어 드 프랑스 2연패, 마이클 잔슨 대 모리스 그린 맞대결이 벌어지는 주말에 대회를 개최, 스팟라이트를 받지 못할 상황을 자초한 것은 사실이었다. 훨씬 큰 도시에서 대회가 열렸지만 취재진은 지난해에 비해 반밖에 안됐다.
마지막으로 스탠포드 출신 노재진의 선전을 보고 생각난 단어는 ‘새옹지마’. 대회전만해도 "제니박 언니 수준만 되려해도 아직 멀었다"고 말한 그녀는 "LPGA투어에 도전하는 것이 현실적인 꿈인지 모르겠어 인베스트먼트 뱅커(Investment Banker)로서의 커리어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는데 아마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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