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밤중에 일어나 깊은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아요. 그게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충분히 이길수도 있었는데…"
2년전 박세리의 극적인 ‘맨발투혼’ US여자오픈 우승의 희생양이었던 제니 슈시리폰. 승부의 세계서는 승자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모습은 박세리와 너무 대조적이다. 박세리가 그 20홀 연장 대접전후 6차례 더 LPGA 정상에 오른 반면 슈시리폰은 아직까지 투어카드(출전자격)조차 따내지 못한 초라한 신세가 된 것.
한인팬들에게도 유명한 이름이 됐다는 그 자체가 부끄럽다는 슈시리폰은 지난해 LPGA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지 못한 충격이 컷다. "프로전향을 하고나니 세상이 왜 이렇게 복잡한지 프로생활에 적응하기가 무척 어려웠다"며 쓸쓸한 미소를 보인다. 미국의 퓨처스투어 대신 올해 유럽투어서 주로 뛰고 있던 이유가 바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지만 유럽투어서도 신통한 성적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 컷통과에 실패한 적이 절반.
"이번대회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한 슈시리폰은 "이번대회 장소가 이렇게 2년전 대회장소에서 거리상 가깝고 비슷한지 몰랐다"며 "2년전 대회가 더 생각난다"고 털어놨다. 그리고는 2년전 아마추어로서 박세리와 연장전서 붙었던 것이 "반은 행운, 반은 불운이었던 것 같다"고 더했다.
슈시리폰은 그후 박세리와 별다른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어머니가 태국인인 송나리·아리 쌍둥이 자매와는 자주 E-메일을 주고 받는 등 친한 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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