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
10박 11일의 일정으로 인솔자 포함 23명이 설레는 마음으로 덜레스 공항을 출발해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도착했다.
8시간의 밤 비행과 6시간의 시차로 인해 좀 피곤했지만, 유럽 여행이라는 기대감과 친지들과 함께 하는 기쁨이 모든 피곤함을 잊게 만들었다.
매여행마다 내가 제일 어린 연령층에 속했는데 이번에는 중간 연령층에 속했고, 내 나이대보다 약간 젊은 분들과의 동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14개 도시를 전용 버스와 초고속열차로 이동했으며 총 4200km를 현지 가이드와 함께 여행했다.
여행의 백미는 가이드라 했지 않았던가? 이전 몇 차례의 여행에서 여행 가이드와는 달리 이번 여행에서 가이드는 여행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를 고품격 여행으로 안내해 주었고,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 여행자들을 인솔해 준 인솔자의 프로 정신도 인상 깊었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알함브라(Alhambra) 궁전 : 9세기 작은 요새에서 출발한 이 곳은 13세기 나스르 왕조(이슬람)가 그라나다를 수도로 삼으면서 본격적인 왕궁으로 확장하게 된다. 이 궁전은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지어 ‘붉은 성’을 뜻하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1492년 레콩키스타로 기독교 세력이 도시를 점령하면서 이슬람 통치는 막을 내리지만 알함브라는 파괴되지 않고 계속 왕궁으로 사용된다. 16세기 카를로스 5세가 르네상스 양식의 카를로스 궁전을 세우면서 이슬람 건축 한가운데 유럽식 건물이 들어선다.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극도로 세련된 아름다움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전형적인 기독교 문화권이 된 도시에서 이슬람의 흔적이 듬뿍 담긴 궁전을 보는 기분이 묘했다. 정반대의 사례로 과거에는 동방 정교회 예술의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이슬람 문화권의 도시가 된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이 떠오르기도 했다.
내부의 아치형 구조와 벽면을 가득 채운 무어인들의 독특한 기하학적인 문양들은 유럽 양식과는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헤네랄리페(Generalife) 정원의 물 흐르는 소리와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그 뒤로 보이는 그라나다의 풍광은 그저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게 만들었다. 이런 걸 보고 우린 백문이 불여일견(白聞不如一見)이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본 어떤 궁전보다 위풍당당하고 웅장했고, 그래서 여행자들이 ‘알함브라! 알람브라!’하는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세비아 대성당 : 정식명칭은 ‘성모마리아 주교좌대성당(Catedral de Sanita Maria de lasede)’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양식으로 7,000평의 크기를 자랑하는, 세계 3대 성당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 성당에는 이탈리아 제네바 출신인 세계적인 탐험가이자 항해사 출신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 그는 카톨릭군주의 이름으로 네 차례의 스페인 대서양 횡단항해를 완료하여 유럽의 아메리카 탐험과 식민지의 길을 열어준 인물이기도하다) 유해가 땅이 아닌 공중에 떠있는 청동관속에 안치되어 있는데 그는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않겠다는 유언을 남겼으므로 그의 뜻에 따라 그의 유해가 공중에 떠있게 되었다 한다(관을 메고있는 동상들은 당시 스페인을 구성했던 4왕국 카스티아, 레온, 나바라, 아라곤의 국왕들이다).
◆구엘공원 ; 스페인 바로셀로나 카르멜 언덕에 있는 공원으로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작품 중 하나로 에우세비구엘 백작을 기리기 위해 1914년에 완성 시켰다.
이 공원은 원래 구엘 백작이 영국의 전원도시를 동경해서 그걸 모델로 건설하기 시작했는데 자금 부족으로 미완이 된 것을 1922년 바르셀로나 시 의회가 사들여 공원으로 바꾼 것이 지금의 구엘공원이 되었다. 모자이크장식 건축물과 인공석굴, 가우디가 좋아했던 곡선의 미를 잘 보여주는 화려한 도시를 만들려 노력한 흔적은 마치 한편의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가우디의 자연 친화력은 건축가라기보단 자연 애호가 같은 위대함이 엿보이기도 했다.
◆사그라다파밀리아(Sagrada Familia) : 일명 성가정(聖家庭) 즉, 예수 성모마리아 요셉의 세 가정을 의미한단다. 1882년 착공에 들어간 이래 144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는 가우디 사망 100주년(2026년6월10일)에 완공식이 예정되어 있다 한다. 이 위대한 성당은 너무 소개가 잘 되어 있어 생략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영광의 파사드에 있는 50개국의 언어로 ‘주님의 기도’를 새겨져 놓았는데 양쪽 아래에 한글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 라고 쓰여진 글을 보고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이번 여행은 볼거리도 많았고 삶에 힐링이 되는 여행이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했고 한마디로 이번 여행을 정리하면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以 不如一見)이라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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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문병권 문병권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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