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밀집 페더럴웨이~린우드 40마일 26개역에 90분 걸려

지난 6일 오전 페더럴웨이 다운타운역에서 열린 경전철 사우스 킹카운티 연결식 개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 6일 한인밀집지역인 페더럴웨이를 포함해 사우스 킹카운티에서 시애틀 경전철 3개역이 개통되면서 또 한 번의 교통축제를 맞았다.
이날 오전 9시30분 페더럴웨이 다운타운 역에서 지난 2년간 네번째로 열린 경전철 개통 행사에는 연주단의 연주가 울려 퍼지고 시민들이 몰려 들며 지역 교통망 확장의 의미를 실감케 했다.
새로 개통된 구간은 연장 8마일로 켄트 디모인스(Kent Des Moines), 스타 레이크(Star Lake), 페더럴웨이 다운타운(Federal Way Downtown) 등 3개 역을 추가했다.
화려한 개통식이 열린 뒤 이날 오전 10시 53분 첫 열차가 페더럴웨이에서 출발하며 시애틀ㆍ린우드까지 총 40마일, 26개 역을 잇는 대동맥이 완성됐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한인밀집지역인 페더럴웨이와 린우드가 경전철로 연결된 것이다.
이번 연장 사업은 총 25억 달러가 투입된 대규모 공사로, 개통식에는 연방ㆍ주ㆍ카운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마리아 캔트웰 연방 상원의원은 물론 한인인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 다우 콘스탄틴 사운드트랜짓 최고경영자(CEO), 피트 라잇바우어 킹 카운티 의원, 짐 페럴 페더럴웨이 시장 등이 개통식에 자리를 함께 했다.
개통식이후 첫 운행 열차를 탄 전기 기술 수습생 디에고 바르가스-길(20)은 “운전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버스 대신 경전철을 이용하겠다고 했다.
웨스트 시애틀에서 페더럴웨이까지 2시간 반이 걸렸던 59세 크리스 포터는 “출퇴근 시간이 한 시간 이상 줄어든다”고 반겼다. 그는 “우리는 진보적인 지역에 살지만 교통만큼은 석기시대 수준이었다”고 말하며 서부 시애틀과 타코마까지의 추가 연장도 기대했다.
연장 개통으로 사우스킹 카운티 주민들은 I-5 고속도로의 교통 체증을 피할 새로운 대안을 얻게 됐다. 페더럴웨이에서 공항까지는 16분, 시애틀 웨스트레이크까지는 56분이면 도착한다.
페더럴웨이에서 린우드까지 전 구간을 이용하면 약 90분이 소요된다. 신설된 주차 공간은 총 3,100개로 통근객들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하루 최대 2만 3,000명의 승객이 새 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1번 라인의 일일 평균 11만 명 승객도 크게 늘 전망이다.
기념식에서 머클슛 부족의 축사에 이어 워싱턴주 연방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시기 축소된 교통예산에 맞서 지속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리아 캔트웰 연방 상원의원은 “시애틀 경전철은 린우드, 레드몬드, 벨뷰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세대를 넘어 큰 가치를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은 “페더럴웨이에 경전철이 올 일은 지옥이 얼기 전에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결국 현실이 됐다”며 2035년 타코마 돔 연결을 약속했다.
이번 연장은 지난 2008년 ST2, 2016년 ST3 주민투표로 확보된 예산으로 추진됐다. 부지 문제와 연약 지반 공사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지난해 계획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개통되며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첫 운행일, 시민들은 기념사진을 찍고 새 열차를 체험하며 개통을 즐겼다. 타코마에 거주하며 시애틀로 출근하는 밥 엘리엇-스타인케는 열차 모양의 상자를 몸에 두르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페더럴웨이 한인 제이슨 김씨는 “이제는 시애틀 루멘필드에서 시혹스 경기를 보고 술까지 한잔 하고 열차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새 구간 개통으로 시애틀 대중교통의 지형이 또 한 번 크게 바뀌고 있다. 내년 5월에는 시애틀과 벨뷰간 경전철이 연결된다. 이 경우 시애틀지역을 남북으로, 그리고 동서간으로도 연결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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