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EC CEO 서밋 세션 후 간담회…삼성·SK 협력 언급 주목
▶ 미중 패권 경쟁 ‘작심 발언’ 가능성…총수 회동도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5일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2025.8.26
이번 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5년 만에 한국을 찾는 '슈퍼스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매번 기조연설과 간담회, 언론 인터뷰에서 쏟아진 황 CEO의 발언이 단순 화제를 넘어 업계 지형을 흔들어온 만큼, 이번 방한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리는 'APEC CEO 서밋' 세션에 참가한 뒤, 국내외 주요 언론들이 모이는 별도 미디어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황 CEO의 공식 방한은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출시 기념 파티 이후 처음이다.
APEC 서밋 세션에서 황 CEO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진행되는 미디어 행사는 이번 방한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간담회 형태로 일반 세션보다 더 폭넓고 자유로운 주제들이 나올 수 있어서다. 황 CEO의 즉흥 발언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먼저 국내 언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반도체 회사들의 협력 상황과 국내 투자 계획 등이 주요 질문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황 CEO는 올해 초 'CES 2025'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후 현재까지 국내 기업·사업 관련 발언을 자제해왔다.
올해 5월 대만 '컴퓨텍스 2025' 행사 기간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코멘트는 없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HBM3E(5세대) 공급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HBM4(6세대) 공급을 위한 인증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3사 중 가장 먼저 HBM4 양산 준비를 마치고 엔비디아와 막바지 물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황 CEO가 양사와의 협력 현황에 대한 질문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미중 패권경쟁과 수출 규제 속에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이와 관련한 '작심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황 CEO는 각종 행사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꾸준히 수출 규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5월 대만 미디어 행사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는 실패했다. 팩트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우리는 수출 규제로 H20 제품을 중국에 출하할 수 없게 됐고, 그 결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고 직격했다.
이달 초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시타델 증권 행사에서도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 내 엔비디아의 첨단 칩 시장 점유율이 95%에서 0%로 떨어졌다"며 "현재 우리는 중국에서 100% 배제된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7월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을 겨냥해 만든 'H20' 등의 반도체의 수출 승인을 받았지만,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현지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 사용 금지·축소 지침을 내리면서 판매가 사실상 막힌 상태다.
이번 APEC 행사에 세계 정상급 인사와 1천70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집결하는 만큼, 황 CEO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과 미중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도 주요 관심사다.
황 CEO는 경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이 회장, 최 회장과 8월 말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환담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 황 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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