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보윤 블루앵커 재정보험, 재정 전문가
은퇴를 준비하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세금이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 생활 동안 꾸준히 불입해온 401(k)나 IRA와 같은 세전 은퇴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계좌는 현재 소득세 공제 혜택을 제공해 당장의 세금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은퇴 후 인출 시에는 그동안 쌓아둔 원금과 운용 수익 전액이 소득세 과세 대상이 된다. 은퇴 자산이 커질수록 세금 부담도 함께 늘어나므로, 준비하지 않으면 은퇴 생활의 재정적 여유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로스 전환(Roth Conversion)”이다. 전통적 IRA 자산을 로스 IRA로 전환해 두면, 전환 시점에 세금을 납부하는 대신 향후 인출 시에는 소득세가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
또한 로스 IRA는 현재 IRS 규정상 73세부터 의무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최소 강제 인출(RMD)에서 자유롭다. 다시 말해, 은퇴 이후에는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만 자금을 인출할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은 자산은 상속 시 수혜자가 인출할 때 소득세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다만, 상속세(Estate/Inheritance Tax)는 별도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은 “언제, 얼마나 전환해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로스 전환을 실행하면 해당 금액이 그 해의 소득으로 잡혀 세금이 발생하므로, 반드시 회계사와 상의해 본인 상황에 맞는 적정 전환 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액을 한꺼번에 전환하기보다는 매년 일부 금액, 예를 들어 전체 자산의 10% 정도를 나누어 10년 이상에 걸쳐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세금 부담을 분산할 수 있고, 은퇴 후에는 상당한 규모의 비과세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로스로 전환된 자금 중 일부를 평생 인컴이 보장되는 인컴 어뉴이티(Income Annuity)로 세팅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인컴 어뉴이티는 일정 시점부터 평생 동안 안정적인 생활비를 지급하는 상품으로, 은퇴 생활의 가장 큰 불안 요소인 ‘장수 리스크’를 보완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로스 계좌 안에서 발생하는 인컴은 전액 비과세이므로, 은퇴 후 실질적인 생활비 보장과 세금 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많은 은퇴자들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은 생활비 자체는 연금이나 임대 수입으로 충당이 가능하지만, RMD 규정에 따라서 원치 않더라도 강제 인출해야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로스 전환을 통해 미리 세금을 전략적으로 분산 납부한다면, 은퇴 후에는 불필요한 강제 인출 부담 없이 자유롭게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자금을 인컴 어뉴이티로 전환해 두면 세금 문제와 생활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로스 전환은 단순히 세금을 미리 내는 전략이 아니다. 은퇴 후 자산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상속 시 소득세 부담을 줄이며, 나아가 평생 인컴을 보장하는 든든한 은퇴 전략이다. 지금의 현명한 선택이 앞으로의 은퇴 생활에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문의 (213-663-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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