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대통령, 美·日 순방성과 설명하며 국익중심 협치 당부할 듯
▶ 鄭 ‘개혁 속도전’·張 ‘특검 비판’ 방점…악수 여부에도 ‘시선 집중’

이재명 대통령(가운데)과 여야 대표 [촬영 김주성] 2025.9.3 [촬영 한상균] 2025.9.2 [촬영 박동주] 2025.9.1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간의 첫 3자회동이 다음 주 성사되면서 테이블에 오를 의제들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협치 무드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구상이지만, 여야 대표 간 악수조차 하지 않는 등 가파른 대치 정국이 이어지는 만큼 회동장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일단 특정한 의제를 정해두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여해 오찬을 하고 이후에는 이 대통령이 장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지면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겠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5일(이하 한국시간) 회동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만남이 국정 운영에 있어 협치와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선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최근 미국·일본 순방 성과를 공유하는 데 큰 비중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대 당면 현안인 미국과의 통상·안보 협상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국익과 관련한 사안에는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에 나서달라고 당부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순방 성과를 이어가고 후속 협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또 다른 국정 주체인 야당의 협조를 포함하는 '정치 복원'이 필수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새벽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 '1호 지시'로 장 대표와의 회동 추진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아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야당과의 대화에 '물꼬'를 트고 이를 토대로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정청래 대표는 민주당이 국회에서 추진 중인 개혁 입법을 핵심 의제로 제시할 전망이다.
여당과 대통령실이 협력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진행 중인 개혁 입법은 대선을 통해 이뤄진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며 "야당을 향해 입법화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민생 의제를 주요 화두로 올려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의 모습을 부각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등 각종 개혁 정책에 우려를 표하며 선명성을 드러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특검의 수사에 대해 '야당 탄압'이라며 강력한 항의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회동이 순탄하게 진행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맞물려 나오는 지점이다. 여당이 추진하는 특검법·검찰개혁 법안 처리 속도 조절, 자당 추천 몫 인권위원 선출안 처리 등의 현안을 내세울 여지도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여야 대표 간 첫 악수 여부에 포커스를 맞추는 시각도 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일 당 대표에 취임하며 비상계엄 등에 대한 사과나 반성 없이는 야당 인사들과 악수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에 악수가 이뤄진다면 이처럼 꽉 막힌 정국에 '해빙무드'를 상징하는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장 대표의 단독 회동 요구를 수용하는 등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여야 간 공동의 합의사항을 도출하는 등 회동이 순항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감지된다.
이와 반대로 여야 대표가 회동 과정에서 충돌하는 등 돌발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정 대표와 장 대표 모두 초강경파인 만큼 검찰개혁이나 특검수사 등 정당별 입장이 확연히 갈리는 갈등 현안을 둘러싸고 '강대강'으로 부딪힐 수 있어서다.
특히 장 대표의 경우 '들러리를 섰다'는 강성 지지층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회동에서 고강도 비판에 나설 공산이 없지 않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작년 총선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A4 용지 10장 분량의 원고를 읽어 내려가며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장면이 역으로 재현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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