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8년 완성 목표, 추산 비용 242조원…美정부, 최근 방산업체 행사서 제시
▶ 자료에 머스크 ‘스페이스X’ 언급은 없어… “설계 기본 구조 아직 불확실”

2025년 5월 20일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골든 돔’ 미사일 방어체계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중인 미국 전역 미사일 방위 시스템 '골든 돔'(Golden Dome)은 위성·지상 등 4겹으로 구성되며 단거리 포대는 11곳에 설치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주에 연방정부가 만든 이런 슬라이드 자료가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모인 방위산업 관계자들 3천명에게 제시됐다고 전했다.
골든 돔은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포함한 미국 영토 전역을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려는 요격미사일 체제 구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2028년까지 완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 드는 비용은 1천750억 달러(242조 원)로 추산된다.
로이터는 이 슬라이드 자료의 내용으로 보아 골든 돔의 설계 기본 구조에 아직 불확실한 점이 많으며 발사기·요격미사일·지상국·미사일기지의 수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자료에는 "빠르게 가고 크게 생각하라!"(Go Fast, Think Big!)는 문구가 달려 있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골든 돔 사업 추진 팀이 확보해 놓은) 돈은 많이 있지만, 목표 비용은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의회가 통과시킨 골든 돔 예산은 250억 달러(35조 원)로, 지난달 통과된 트럼프 행정부 국정의제 핵심법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에 포함돼 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대통령 예산 요청안에 453억 달러(62조6천억 원)를 골든 돔에 책정해뒀다.
골든 돔은 이스라엘이 보유한 유명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구상된 계획이지만, 이스라엘에 비해 미국은 국토가 훨씬 넓고 방어해야 할 위협도 다양해 훨씬 복잡한 대규모 계획이 필요하다.
슬라이드 자료에 따르면 시스템의 기본 구조는 4개의 통합된 층위로 이뤄져 있다.
이 중 1개 층위는 위성 기반으로 구성돼 적의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조기에 탐지하고 경로를 추적해 표적을 겨냥하며, "미사일 방어" 역할도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머지 3개 층위는 고도별로 나뉘며 지상 기반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미사일 요격 장치와 레이더가 포함되며, 레이저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는 차세대요격미사일(NGI)을 위한 대규모 미사일 기지가 미국 중서부에 새로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슬라이드 자료에 포함된 지도에 표시돼 있다며 이는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록히드마틴이 개발중인 NGI는 현행 지상기반 외기권 방어(GMD) 네트워크에 쓰일 차세대 지대공 요격미사일이다.
로이터는 NGI가 록히드마틴의 사드(THHAD·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 이지스 시스템과 함께 골든 돔 "상부층"(upper layer)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GMD 네트워크는 레이더, 요격미사일과 다른 장비들로 구성되며, 유사시 '불량국가'들이 발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ICBM)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는 데에 현재 주된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은 현재 캘리포니아 남부와 알래스카에 각각 1곳의 GMD 요격미사일 발사 기지를 두고 있으며, 골든 돔 계획에 따르면 중서부에 1곳을 추가로 설치한다는 것이다.
최종 단계 방어선에 해당하는 "하부층"(under layer)과 '제한지역방어'에는 새로운 레이더와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등 현행 시스템이 병행돼 사용되며, 신형 "공통" 발사기가 도입돼 모든 유형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현행 및 미래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
슬라이드 자료에 나와 있는 기술적 미해결 난제 중에는 다양한 시스템들로 구성된 "킬 체인"(kill chain·적 공격의 구조와 징후를 미리 파악해 방어나 선제공격 등 대응에 나서기 위한 체계) 전반에 걸쳐 '통신 지연시간'(communication latency)이 포함돼 있었다.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RTX, 보잉 등 방위산업체들은 다양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들을 미국 정부에 납품하고 있다.
로이터는 골든 돔 슬라이드 자료에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에 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소프트웨어기업 팔란티어, 드론 제조사 안두릴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해 골든 돔 구축을 위한 수주전에 뛰어들 예정이었다.
미국 국방부는 "골든 돔 지원을 위해 업계, 학계, 국책연구소, 그리고 다른 정부기관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초기 단계인 지금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성급한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 돔 계획의 책임자는 마이클 구틀라인 우주군 대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구틀라인 대장은 이 계획의 책임자로 연방상원 인준을 받은 7월 17일로부터 30일 내에 팀을 구성해야 하며, 그 후 60일 내에 초기 설계안을 작성하고 나서 120일 내에 위성과 지상국의 세부사항을 포함한 완전한 시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로이터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서명한 문건의 내용에 관해 브리핑을 받은 취재원들을 익명으로 인용해 이런 설계 일정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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