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구글 크롬 장악한
▶ 웹브라우저 판도 변화
웹브라우저 업계에서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던 ‘파이어폭스’(Firefox)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말 소개된 파이어폭스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웹브라우저 사용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2000년대 초반 비영리단체인 모질라 재단이 개발한 웹브라우저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독점하고 있던 웹브라우저 업계에서 파이어폭스는 빠른 속도를 앞세워 네티즌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됐다.
그러던 중 2008년 구글이 다양한 기능을 장착한 크롬을 소개하면서 파이어폭스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말았다. 그러나 구글 크롬이 웹브라우저 업계를 독점하다 시피 한 이후부터 사용자들의 검색 기록이 보호받지 못하고 웹브라우저가 광고로 도배되는 등 사용상의 불편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기존 웹브라우저에 대한 네티즌들의 신뢰가 땅으로 떨어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에 모질라 직원 6명은 추락한 웹 사용자들의 신뢰를 다시 살리겠다는 취지로2년 전 의기 투합해 새로운 버전의 파이어폭스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모질라에 따르면 파이어폭스 새 버전은 사용자들의 사생활 보호 기능이 강화됐고 메모리 사용량이 적어 경쟁 웹브라우저에 피해 빠른 속도가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웹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웹 페이지 오픈과 동시 불쑥 떠오르는 광고 화면이다. 웹브라우저 사용 기록과 검색 기록을 추적해 해당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광고가 뜨면 마치 미행을 당하는 것과 같은 섬뜩한 기분을 느낀다는 사용자가 많다. 이번 파이어폭스 새 버전에서는 웹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을 느끼는 ‘광고 추적’(Ad Tracker)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장착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또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웹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추적하고 수집하는 행위를 차단할 수 있는 ‘페이스북 컨테이너’(Facebook Container)까지 추가돼 다른 웹브라우저에 비해 보안 기능이 한 층 더 강화됐다는 평가다.
경쟁 웹브라우저인 구글 크롬에 비해 한가지 떨어지는 점은 지원되는 웹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Extension) 숫자다. 크롬의 경우 수십만 개에 달하는 확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파이어폭스가 지원하는 확장 프로그램은 약 1만 1,000개 정도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 IT 팀이 파이어폭스 새 버전을 사용해본 결과 크롬이 지원하는 확장 프로그램을 파이어폭스 상에서도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패스워드 관리 프로그램인 ‘1Password’나 동영상 자동 재생을 차단하는 확장 프로그램, 광고 추적 차단하는 ‘uBlock Origin’과 같은 확장 프로그램들을 두 웹브라우저에서 모두 동일하게 지원된다.
보안 기능면에서는 파이어폭스가 크롬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파이어폭스 새 버전에는 사용자의 검색 기록 수집을 차단하는 기능이 기본 장착되어 있는 반면 크롬의 경우 외부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웹브라우저 속도와 배터리 사용면에서는 파이어폭스와 크롬이 막상막하로 평가된다. 어느 웹사이트를 시험 대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크롬과 파이어폭스의 웹브라우저 속도 대결은 무승부로 판가름 났다. 10개 이상의 여러 웹사이트를 동시에 오픈하는 테스트에서도 두 웹브라우저가 다른 웹브라우저에 비해 모두 비슷하게 빠른 속도로 운영됐다. 모질라가 파이어폭스 새 버전의 가장 큰 장점이 메모리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량도 적다는 것을 앞세웠지만 뉴욕 타임스의 실험에서 구글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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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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