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원하는 남성들 증가하는데, 성형 스파마다 여성들 일색
▶ 쑥스러운 남성들 배려할 필요

뉴욕의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자리잡은 ‘클럽 하우스’. 남성 환자들이 여성들 눈치 안보고 편안하게 시술 받을 수 있는 남성전용 미용성형 센터이다. [Jennifer S. Altman - 뉴욕타임스]

남성환자들을 위해 ‘클럽 하우스’를 개장한 노만 로우 성형외과의. 그의 환자들 중 22%는 남성이다. [Jennifer S. Altman for - 뉴욕 타임스]
뉴욕에서 식당업을 하는 마롬 엉거(35)는 6개월마다 한번씩 겨드랑이에 보톡스 주사를 맞는다. 땀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을 좀 덜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매번 주사를 맞으러 가는 것도 불편한데, 그 보다 더 창피한 것은 맨 여자들뿐인 의사 진료실에서 남자로서는 혼자 앉아 있는 것이다.
물론 엉거도 알고는 있다. 대기실에 둘러앉아 있는 환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미용문제에 너무 빠져있어서 자기들 사이에 남성이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 채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기는 해도 그는 자신이 완전히 벌거벗고 활보하는 듯 불편하다. 혼자 남자인 것이 쑥스러운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모든 게 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인걸 압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굳이 시가 바에 가서 흡연을 하는 게 같은 이유이지요. 같은 부류로서의 연대감을 느끼고 싶은 겁니다.”
이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엉거만은 아니다. 그의 성형외과 의사인 노만 로우는 환자들의 22%를 차지하는 남성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수시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그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래서 오는 26일 그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남성 환자 전용시설인 ‘클럽 하우스(Club House)’를 개장한다. 남성만의 의료용 ‘동굴’이다.
그곳에서 남성들끼리 ‘포커 보톡스 나잇’을 할 수도 있고, ‘코냑 케미컬 필’을 할 수도 있으며, 모발이식이나 지방흡입술, 그리고 물론 성기확대 시술도 받을 수가 있다.
진료실을 찾은 많은 남성들이 여성들 사이에 앉아있는 걸 불편해 한다고 로우 의사는 말한다.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여성이 받아서 ‘어떤 시술을 받으려 하느냐’고 묻는 게 싫다는 것이죠.”
여성 직원에게 어떻게 ‘성기확대 시술을 받고 싶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그는 말한다. 남성환자들은 남성 직원이 전화를 받기를 원하고, 남성들 사이에 앉아서 TV 스포츠 프로그램을 보며 대기하고 싶어 한다고 그는 전한다.
미국 미용성형외과협회에 의하면 미 전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환자의 8~10% 정도는 남성이다. 남성들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은 지방흡입술과 복부비만 제거술.
‘남성 전용’ 스파가 처음 생긴 것은 아니다. 얼마 전부터 남성 스파가 있어왔지만 보통 직원들이 여성이고, 얼굴 마사지나 전신 마사지 그리고 매니큐어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뿐이다. 의료진이 상주해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남가주, 마리나 델 레이에 남성전용 진료소가 문을 열었다. 성형외과의사인 그랜트 스티븐스가 본 진료소 옆에 남성들을 위한 마리나 맨랜드(Marina ManLand)를 만들었다. 입구가 따로 되어있고, 대기실과 진료실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진료실 이름도 남성들에 맞게 개집, 곰 굴, 사자 우리 같은 식이다. 실내 향도 갓 출시된 자동차 가죽 냄새나 갓 깎은 잔디 냄새로 방안을 채웠다.
“대단히 남성 친화적인 환경, 그렇다고 여성에게 배타적이지도 않은 환경”이라고 미국 미용성형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스티븐스 의사는 말한다.
말하자면 남성들만 가는 스트립쇼 클럽이 아니라 스포츠 바와 흡연 라운지 중간쯤 된다는 것이다.
뉴욕의 로우 의사의 전공분야 중 하나는 수술하지 않고 피부에 필러를 주입하는 성기확대 시술이다(효과는 보통 2년 동안 지속되며 비용은 주입되는 필러의 양에 따라 대충 6,000달러 선).
대부분의 남성들이 이런 시술에 관해 예의를 차려야할 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로우 의사에 의하면 이런 시술에 대한 문의의 80% 정도는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 음성 메시지나 이메일로 전달된다. 남성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보는 때가 바로 그 시간대인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렇다고 남들이 다 알도록 공개하고 싶지도 않은 문제이다. 뉴저지에 사는 한 남성은 2년 전 로우 의사로부터 이마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는 최근 성기확장 시술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진료실에 전화를 했을 때 여성이 전화를 받자 완전히 기겁을 했다고 그는 전한다.
GQ의 외모관리 담당 디렉터인 하렛 먼스는 이런 기분을 잘 이해한다.
“남성들이 공개석상이나 준 공개석상에서 노화나 탈모, 성기확장 시술 같은 것을 털어놓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마사지를 예약할 때 보통 남성 시술사와 여성 시술사 중 누구를 원하는지를 묻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그런 친밀한 환경에서는 사람에 따라서 동성을 더 편안해 하곤 합니다. 그리고 스파는 편안하기 위해서 가는 곳이지요.”
뉴욕의 ‘클럽 하우스’ 분위기는 완전 편안하다.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로부터 환자 코디네이터,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남성이다. 진료소 입구에 간판도 없고, 환자들은 푹신한 가운 대신 해군복 같은 면 재킷을 입는다.
실내에는 포커 테이블, 벽난로가 있고, 와이드 스크린 TV는 C-스팬이나 ESPN에 채널이 맞춰져 있다. 물론 별도의 입구와 출구가 마련되어 있다.
“성형수술에 관한한 남성들은 말하자면 서비스를 덜 받는 소수계이지요. 남성들도 자기 자신으로서 좀 더 자연스러울 수 있는 곳을 원합니다. 남성들이라고 관리하는 게 잘못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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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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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밑엣 분 돈이 없으신 분인 모양이죠? 있는 사람한테 놈들 이라 하는것 보니. 억울하면 버세요.
돈좀 있는놈들 얘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