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새 대통령 마크롱 부부 스토리 계기 관심 증가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
고교 학생-유부녀 교사
25세 연상 엄마뻘과 결혼
“마마보이” 조롱 시달려
●연상녀 연하남 명사들
데미 무어-애쉬튼 커처
마돈나-브라임 자이바트
테일러-존슨 부부… 증가
●세상의 이중잣대
남녀 파워 변화에 불편
여성의 경제력 향상따라
배우자 기대상 달라져
프랑스의 새 대통령에 선출된 엠마누엘 마크롱(39)과 그의 24년 연상의 아내 브리짓 트로뉴 마크롱(64)와의 러브스토리가 전세계 모든 언론에 보도되고 난 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상녀 연하남 커플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일단 마크롱 부부의 예를 보자. 두 사람의 이야기는 사랑에 대해 관대하고 자유로운 프랑스인들의 눈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평범하지 않은 케이스에 속한다.

5월14일 취임식에서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짓 트로뉴 부부가 파리 엘리제 궁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두 사람은 20여년 전 프랑스 아미앵의 한 사립고교에서 학생과 교사로 처음 만났다. 15세 소년 마크롱은 40세 프랑스어 교사였던 트로뉴에게 빠져들었다. 트로뉴는 당시 3명의 자녀를 둔 기혼자였고 그녀의 자녀 가운데 한 명은 마크롱과 같은 학급이었다.
트로뉴는 프랑스 문학을 가르치면서 학교 내 연극 동아리를 이끌었는데 조숙하고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마크롱은 트로뉴가 지도한 연극에서 주역을 도맡았다. 11학년이 됐을 때 마크롱이 트로뉴에게 자신을 위한 희곡을 써 달라고 요청했고, 매주 금요일 대본을 갖고 만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들 관계에 놀란 마크롱의 부모는 그를 파리로 보냈는데 당시 아미앵을 떠나면서 마크롱은 트로뉴에게 “반드시 다시 돌아와 당신과 결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마크롱은 파리에서 프랑스 최고 명문인 앙리 4세 고교에 다녔다.
파리로부터 장거리 전화공세에 시달린 트로뉴는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파리에서 교사 자리를 구했다. 트로뉴는 나중에 “당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인생을 놓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술회했다. 두 사람은 2007년 결혼식을 올렸고, 트로뉴의 자녀들은 그를 ‘대디’로 받아들였다.
마크롱이 대선에 나섰을 때 그의 정책 못지않게 이슈가 된 것이 엄마뻘의 아내였다. 가디언 지는 마크롱은 입을 닦아주고 잘못하면 엉덩이를 때려줄 엄마가 필요한 ‘마마 보이’라고 비아냥거렸고, 한 라디오의 유머작가는 다리가 긴 트로뉴를 ‘갱년기의 바비(인형)’라고 비유하는가 하면, 비판자들은 마크롱을 ‘선생님의 애완견’이라고 지칭하는 등 항간에 뒷말도 많았다. 심지어 마크롱은 동성애자인데 현재의 부인과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을 정도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이들의 평범하지 않은 관계를 캐내는데 집착했을까?
웹 기업가이며 공개적으로 젊은 남자들과 데이트를 해온 신디 갤럽은 ‘섹시즘’이라고 지적한다. “사람들은 성별의 등식이 바뀌는 걸 보면 굉장히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수많은 젊은 남자들이 연상의 여인과 데이트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회의 무서운 이중잣대에 맞설 용기가 없기 때문이지요”
사실 나이 차이가 많은 연상녀 연하남 커플은 마크롱 부부가 처음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그렇게 드문 케이스도 아니다. 배우 데미 무어와 애쉬튼 커처, 가수 마돈나와 브라임 자이바트를 생각해보라.
생물학 인류학자이며 매치닷컴의 자문인 헬렌 피셔는 “우리는 남녀관계에서 남자들이 모든 파워를 갖고 싶어 한다고 추정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미국인 싱글 5,500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26%는 10년 이상 연하남과 데이트하는 데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전한 피셔는 “남자들은 동반자를 원한다. 지적인 파트너로서, 섹스의 파트너로서, 영혼의 동반자로서 여성을 바라보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서구사회에서 가족 문화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한 피셔는 여성들의 경제적 지위가 향상됨에 따라 젊은 남성들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받았고, 자기만큼 혹은 자기보다 돈을 많이 버는 여성을 동반자로 맞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영화감독 샘 테일러-존슨과 배우 아론 테일러-존슨 부부.
이런 관계는 이미 연예인과 명사들 사이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영화 ‘야행성 동물’(Nocturnal Animals)로 올해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최근 개봉된 영화 ‘더 월’(The Wall)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한 아론 테일러-존슨(26)은 50세의 샘 테일러-존슨과 2012년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다. 샘 테일러-존슨은 ‘그레이의 50가지 다른 색’(Fifty Shades of Grey) 등을 만든 영화감독이다.

웬디 뎅 머독과 새 애인 베르톨드 자호란. <사진 nymag.com>
웬디 뎅 머독(48)은 거부 루퍼트 머독(86)의 세 번째 부인이었다. 중국계 회사 인턴이던 그녀는 자기보다 38살이나 나이가 많은 머독과 1999년 결혼했다가 2013년 이혼했는데, 지금은 자기보다 25년 연하의 모델 베르톨드 자호란(23)과 사귀는 모습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고 있다. 카리브해에서 망년의 밤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최근에는 휴 잭맨,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와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리얼리티 TV 쇼를 열심히 보는 사람들은 에미상 수상작가이며 배우인 캐롤 라드지윌(53)과 셰프인 애덤 켄워디(31) 커플의 모습이 익숙할 것이다.
또 매거진 인사이더들은 인스타일의 편집장인 로라 브라운이 16세 연하의 작가이자 코미디언 브랜든 버로-샤펠과 사귀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이 연상녀 연하남 커플들은 모두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호기심을 견딜 만큼 견뎌야했다. 아론 테일러-존슨은 올해 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결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지나쳐 사생활 침해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캐롤 라드지윌은 ‘리얼 하우스와이브스’에서 함께 주연을 맡고 있는 루안 드 레셉스로부터 힐난을 받기도 했다. 레셉스의 조카가 켄워디와 데이트했던 사이였기 때문이다.
신디 갤럽(57)은 자신의 에너지 레벨을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은 자기 또래의 남자들이 아니라 젊은 남자들이라고 말했다. 거기에 더해 그녀는 자신을 대안 역할 모델로 여기고 있다. “내가 해내는 것들을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요. 사회가 이래야 한다고 정해놓은 모델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모델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닥터 피셔는 더 나아가 이를 사회가 진일보하는 사인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정말 멋진 것은 요즘 세상엔 우리는 주어진 문화를 넘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랑이 이긴답니다”
<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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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이 좋다는데 따가운 시선까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