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야, 시루, 모모, 소...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 속속 등장
고기야, 시루, 모모에서 소까지…. 워싱턴 지역 한인업소들의 상호가 바뀌고 있다. 미국인 고객들도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무한경쟁시대에 상호부터 톡톡 튀어야, 대박이 난다는 평범한 비즈니스의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독특한 상호로 매출 증대를 꾀하는 한인업소들은 몇 년 전부터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한식과 바비큐 전문점인 ‘애난골’은 애난데일의 지역 이름과 ‘골’이란 순우리말을 합친 기발한 조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애난데일의 퓨전 레스토랑인 ‘미소’는 엷은 웃음을 연상시키는 우리말이지만 입에 착 감길 정도로 부르기 쉬워 고객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페어팩스의 한식당 ‘미가’와 베데스다의 ‘모모 치킨’, 락빌의 한식점 ‘모아’도 발음하기 쉬운 상호로 고객들의 뇌리에 금방 각인되고 있다.
‘꿀돼지 삼겹살’은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애교 있는 상호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영어 상호 ‘Honey Pig’을 함께 쓰면서 미국인 고객들을 사로잡으며 애난데일 본점에 이어 센터빌과 저먼타운, 엘리컷시티까지 4호점까지 냈다.
샌틸리의 ‘김치 레스토랑’은 아예 한국인의 대표 식품인 김치를 넣은 독특한 이름으로 눈길을 끈다.
떡이나 쌀 등을 찔 때 쓰는 한국 고유의 찜 용기인 ‘시루’를 차용한 애난데일의 식당 겸 떡집도 창의적이면서도 부르기 쉬워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엘리컷시티와 센터빌에 2, 3호점을 내며 성업 중이다.
그동안 대다수의 한인 식당들은 지명이나 산천 등 한인들만 알 수 있는 상호를 많이 사용해 미국인 고객들에는 거리감을 준 게 현실이었다. 또 발음하기도 어려워 한인이 아니면 쉽게 다가가기 힘든 상호도 많았다.
그러나 갈수록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주 고객들도 한인에서 미국인으로 바뀌면서 상호부터 달라지고 있다. 특히나 젊은 세대들이 식당의 주 고객층으로 등장하면서 신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 네이밍의 중요성이 한인 요식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애난데일에서 성업 중인 ‘고기야’는 바비큐 전문점의 특성을 재미나게 살려냈고 센터빌의 ‘철기시대’(Iron Age) 역시 고기 전문점의 특성을 상호에 살리면서 젊은 세대들로 북적대고 있다.
센터빌에서 곧 문을 여는 ‘소’는 바비큐 전문점답게 한국의 ‘소’와 영어의 ‘Cow’를 조화시킨 기발한 상호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기억하기 쉽고 식당의 특성까지 알릴 수 있는 상호로 판촉에 연결시킨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고기야’와 ‘소’의 조순희 대표는 “요즘은 한인은 물론 미국인 고객들이 알기 쉬운 심플한 상호가 컨셉이라며 20대인 딸이 아이디어를 냈다”며 “다행히 반응이 좋아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식당이나 업소의 상호는 맛에 앞서 고객과 만나는 최초의 접점으로 업소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원동력”이라며 한번 들어도 기억할 수 있게끔 간단하고,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추며, 한인은 물론 미국인들도 편하게 발음할 수 있는 심플한 상호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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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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