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긴 담장을 끼고 걸었습니다 어두워지며 멀리에 가까이에 사람들이 키운 불빛 흐느끼고 그때마다 구두 뒤축 쓸쓸한 끌림처럼 한 세상 아득하게 저물었습니다 사는 일이 도무지 외도…
[2017-07-25]내가 메기로 살아가야 한다면 연못의 제일 깊은 곳 이 피부와 수염의 교수대에서, 그리고 거기, 어느 저녁 무렵 당신이 찾아온다면 나의 깊고 어두운 집에 달빛이 내려 빛날 때, 내…
[2017-07-20]아이고- 어머니는 이 한마디를 하고 내 등에 업히셨다 경의선도 복구 공사가 한창인데 성당 가는 길에 넘어져 척추를 다치신 어머니 받아내는 동안 이렇게 작아진 어머니의 몸 업…
[2017-07-18]모든 것은 다 결국은 죽는단다, 대체 어떻게 시작된 걸까? 하니 나무, 그 겨울? 난 아니야, 아이가 말한다 어, 그래? 하고 반문하자 아이는 대답한다, 나는 환생할거야 하,…
[2017-07-13]한 방울의 물, 한 알의 모래 그것이 바다를 만들고 그것이 살기 좋은 대지를 만들지 작은 친절 작은 사랑의 말 그것이 지상을 에덴으로 만들지 저 높은 천상처럼 …
[2017-07-11]단 두 번 나는 부모님의 키스를 보았다 한 번은 아버지가 귀 수술 하시고 난 뒤 내가 일곱 살쯤 되었을까, 왜 키스를 하셨는지 모르지만, 젊은 시절 라이프가드를 하신 이후 잘 듣…
[2017-07-06]연필을 깎는 동안 나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이 아내도 새끼도 없이 대구 뉘 집인지 모를 데를 기웃거린다 아주 오래 깃들여 산 듯이 마당부터 마루부터 부엌부터가 반질반질 눈에 익다…
[2017-07-04]옷이 엄니 손같이 느껴지는 날 나는 아이처럼 엄니가 벗겨주던 대로 옷을 벗는다 물끄러미 앞섶 바라보던 콧날 참 따뜻하다 내 안의 것을 보는 듯한 눈빛 한 종지 미소 같은 …
[2017-06-29]저 지붕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갓 태어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어미는 둥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 놓았을까요, 못 하나 그 못…
[2017-06-22]이아침의 시 ---------------- 당신은 너무 주기만 해요, 심리상담사가 말했다. 받는 법을 배워야 해요. 여자를 처음 만나면, 당신은 책을 빌려주죠. 책을 돌려주기 …
[2017-06-20]차내 입구가 몹시 혼잡하오니 다음 손님을 위해서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승객 여러분 봄 여름 가을 입구에서 서성대고 계시는 승객 여러분 입구가 몹시 혼잡하오니 조…
[2017-06-15]신에게 물었죠, 멜로드라마 같아도 괜찮을까요. 그녀는 Yes,라 했지요 짧아도 괜찮은가 하고 물었죠 그녀는 물론이라 했죠 메니큐어를 발라야 할까요 바르지 않아야 할까요 하고 물…
[2017-06-13]당신이 만일 인간은 눈꽃처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은 그저 영원히 녹고만 있는 곳이겠죠 당신이 만일 인간은 개를 즐겁게 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에…
[2017-06-08]당신이 만일 인간은 눈꽃처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은 그저 영원히 녹고만 있는 곳이겠죠 당신이 만일 인간은 개를 즐겁게 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에…
[2017-06-08]웅아, 아버지 돌아가셨다 기차가 고향역 들어설 때 누이는 연하고 붉은 말을 전했네 얼마나 어루만졌을까 물렁물렁한 한 마디 식구들 돌아가며 볼 비빈 따뜻하고 반질한 말 받쳐 든 손…
[2017-06-01]젊은 시절의 어머니는, 통에서 빨래를 비비셨다. 사과나무 아래, 벽돌로 만든 오래된 길에 앉아 엄마와 이모들이 빨래를 문지르던 달콤한 소리. 벌들이 머리 위를 날고, 굴뚝새는 …
[2017-05-25]치키치키, 빗방울이 16비트 리듬으로 살아나는 광릉수목원에 가본 적 있나요 수십 만의 히피나무들이 부동자세로 입석 매진된 한밤의 우드스탁 말이예요. 레게머리 촘촘한 수다쟁이 가…
[2017-05-23]당신은 말했지요. 8살 때,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막 도착했던 무렵 선생님이 시를 하나 암송하라고 했다고, ‘난 기억해, 난 기억해, 내가 태어난 집을’로 시작하는 시. 잘 모르는 …
[2017-05-18]영덕식당 아주머니가 청국장 백반을 이고 온다 신문지 한 가운데 둥근 투가리에서 김이 폴폴 오르고, 그걸 맛보겠다고 하느님이 눈발이 되어 뛰어내린다 하느님도 무게가 제법인…
[2017-05-16]자연주의자 시인이여, 저 먼 버몬트주 혹은 오레곤주 어딘가에 갇혀 당신은 바로 이거야 싶겠죠. 거기, 오직 당신만을 위해서 꽃을 피우고 또 시드는 곳. 당신이 할 일은 그저 이…
[2017-05-11]



























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이희숙 시인·수필가
최호근 / 고려대 사학과 교수
민병권 / 서울경제 논설위원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 
11월4일 치러지는 뉴저지주지사 본선거가 막판까지 초박빙 접전을 보이면서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30일 발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후보가 30일 애난데일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 불참하고 조기 귀국한 데 대해 미국 언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